코스피지수가 경기 불안과 유럽 재정위기 불확실성 등으로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관망심리가 확산된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출렁이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1포인트(0.06%) 내린 1854.81을 기록 중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베이지북' 결과에 대한 실망과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대체로 느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약화됐다고 밝혔다.

또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23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긴급 회동을 가졌으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재원확대 방안에 대한 이견으로 대화가 진전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강보합권에서 장을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 반전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기관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상승폭을 확대, 장중 187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재차 하락 반전,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기관은 매수 기조가 다소 약화돼 72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63억원, 4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 지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현재 차익거래는 465억원, 비차익거래는 363억원 순매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828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전자가 기관 매수세 유입과 함께 3% 넘게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3%대 강세를 타 90만원대 주가를 회복했고,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도 1∼6%가량 뛰고 있다.

2% 가까이 밀리고 있는 은행을 비롯해 운수창고, 금융, 건설, 화학, 서비스 등이 1%대 떨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기아차,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등이 오르고 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포스코, LG화학 등은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오름폭이 장 초반보다 줄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85포인트(1.21%) 오른 489.28을 기록 중이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48억원, 5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7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7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시총 1∼10위권에선 서울반도체와 SK브로드밴드를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반등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55원(0.58%) 오른 1138.4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