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추, 천추 디스크 환자 특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
척추와 척추 사이에 수분을 품고 있는 말랑 말랑한 디스크는 강한 압력을 받거나, 퇴행성변화가 일어나면 젤리가 삐져나오듯 뒤로 삐져나오게 된다. 디스크는 경추, 흉추, 요추 모든 척추부위에 존재하고 있는데 체중의 부하를 가장 심하게 받는 요추 부위의 디스크 탈출이 흔하다. 요추 부근의 신경은 배뇨와 관련이 있어 요추에 이상이 있으면 배뇨가 힘들어질 수 있다.
안양 튼튼병원(안양,일산,대전 네트워크) 척추센터 정기호 원장은 “요추 5번이나 천추 1번(꼬리뼈)의 신경을 누르거나, 그 부근의 근육이나 인대를 다쳤을 때는 일시적으로 배뇨가 힘들어 질 수 있다. 배에 힘을 주면 복압이 높아져 신경을 더욱 누르게 되고, 허리통증 완화를 위해 복용하는 진통제가 변비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디스크로 인한 배뇨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모두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만약 다리나 발에 힘이 풀리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심각하게 받아들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디스크로 인하여 배뇨이상과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 마미총 증후군일 수 있다. 마미총 증후군은 신경 눌림이 심해져 다리나 발목의 운동장애가 발생하고, 대소변 조절 장애로 인하여 실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흔치 않지만 마미총 증후군이 나타나면 바로 수술이 필요하고, 일부 신경은 수술 후에도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디스크 증상이 있으면서 빈뇨나 변비가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요추나 천추 부근의 디스크를 앓고 있는 환자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가을철-갑작스럽게 증가한 체중, 환절기 기침은 디스크를 악화시키는 원인.
디스크라고 하면 대부분 다리가 당기거나 저리는 증상, 허리통증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어떤 신경이 눌리느냐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빈뇨, 잔뇨감이 생기고 변비가 있거나 대장에 가스가 많이 차기도 한다. 여성은 월경 전후로 통증이 심해질 수도 있다. 자세가 잘못되면 신경이나 내장 기관을 압박해 기능이 떨어져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허리디스크를 악화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디스크를 악화시키는 첫 번째로 체중 증가가 있다. 특히 복부가 비만해지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이동하면서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은 더욱 커지기 때문에 허리를 조금만 뒤틀거나 잘못 움직여도 디스크가 갑자기 튀어나올 확률이 높다. 또한 척추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의 스트레스도 증가해 요통도 심해진다. 흔히 가을이나 겨울에 사람들이 살이 찌면 요통이 심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 적정한 체중 관리는 필수다.
다른 한 가지는 복압을 높이는 행동이다. 체중의 증가가 서서히 디스크를 압박한다면 복압을 높이는 기침이나,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는 행동은 급성 디스크 탈출을 일으킬 수 있다. 물론 척추가 건강한 상태에서는 흔히 발생하는 일은 아니지만, 기존에 디스크를 앓고 있거나 허리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 중년이상의 환자에게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안양 튼튼병원 정기호 원장은 “환절기에는 감기를 조심하고, 배변 시에는 3분 이내에 배변을 하는 습관을 들이며 3분을 넘어가면 무리하게 힘을 주지 말고 일어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허리디스크의 상태는 심하지 않지만 통증이 심한 경우라면 침습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감압신경성형술은 특수 주사바늘을 통해 통증 부위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들러붙은 신경을 풀어주고 염증을 없애, 단시간에 통증을 없앤다. 약 1.06mm의 주사바늘을 꼬리뼈 쪽에 삽입하여 시술하기 때문에 절개가 필요치 않아 환자의 몸에 부담이 적고, 흉터가 남지 않는다.
그러나 마미총 증후군, 2~3개월간의 비수술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거나 신경학적으로 결손 여부가 있는 경우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은 척추 뼈 뒷부분을 2cm 정도 절개한 뒤 고배율의 미세 현미경을 보면서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시술법이다. 수술 후에도 근육이나 인대 척추 관절의 손상이 적기 때문에 기존의 수술에 비해 회복기간이 빠르다.
정기호 < 안양 튼튼병원(안양·일산·대전 네트워크) 척추센터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