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우려가 커지면서 올 3분기 일반 회사채 발행이 직전분기보다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 3분기 등록발행시스템을 통한 자금조달규모가 직전 분기보다 6.3% 감소한 6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5% 줄어든 수치다.

이 가운데 채권의 등록발행 규모는 65조3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및 전년 동기보다 각각 4.4%, 3.4%씩 줄었다. 양도성예금증서(CD)는 직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29.3%, 44.6%씩 급감한 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의 종류별 발행 비중은 금융회사채를 포함한 회사채가 42.7%로 1위를 차지했고, 특수채(25.4%), 특수금융채(21.6%), 국민채(3.5%), 지방채(1.0%)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 회사채의 경우 등록발행 규모가 12조8000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 36.6%, 전년 동기 대비로는 5.2% 줄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올해 상반기 대기업을 중심으로 선제적 자금 확보를 위한 채권발행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예탁원 측은 분석했다. 또한 상반기 대비 감소한 프라이머리-부채담보부증권(P-CBO) 발행과 경기회복 불확실성으로 인해 저신용등급 중소기업들이 채권을 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나타났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금융회사채는 16조8000억원이 발행돼 직전 분기보다 4.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자금 확보를 위한 은행의 채권발행 유인이 감소, 은행채 발행이 직전 분기보다 25.5%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3분기 금융회사채 등록발행의 48.1%를 차지한 카드채와 캐피탈채는 2008년 기발행물의 차환자금 수요로 발행규모가 13.5% 늘었다.

특수채의 경우 직전 분기보다 14.3% 증가한 17조60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2009년 기발행된 특수채의 차환자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정책금융공사(5조5000억원), LH공사(3조6000억원)가 등록채권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특수금융채는 직전 분기 대비 29.3% 늘어난 15조원이 등록 발행됐다.

예탁원 측은 "금융당국의 예대율 규제와 더불어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의 대출자금확보를 위한 자금조달 유인이 감소했다"며 "이에 은행들의 CD발행이 빠르게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