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잠비아 가나 등 아프리카 중남부 지역에서 중국에 대한 반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천연자원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지난달 취임한 마이클 사타 잠비아 대통령은 선거 기간 내내 중국의 투자를 비판해왔고,당선 직후엔 중국 기업 관련 투자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에 천연자원 시장을 열어줬지만 잠비아 국내 고용사정 등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다. 중국은 잠비아 현지기업에 주로 중국인 노동자를 채용했다. 구리와 코발트가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잠비아에는 300여개의 중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잠비아에 대한 중국의 투자액은 10억달러(1조1500억원)로 잠비아 국내총생산(GDP)의 6%에 달한다.

중국의 아프리카 최대 원유수입국인 앙골라에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연일 '반중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대선 이슈가 '친중'과 '반중'으로 갈리는 양상이다. 앙골라는 중국의 자본을 기반으로 대대적인 천연자원 개발에 나섰지만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빈곤층은 전혀 감소하지 않고 있다. 시위대는 32년간 앙골라를 통치한 도스 산토스 대통령이 중국 기업의 배만 불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열악한 근무환경도 문제다. 가나 정부는 최근 안전 및 복지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중국 기업에 조업정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중국 기업의 진출로 자국민의 일자리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중국 섬유기업의 대규모 진출로 자국 섬유업체의 80%가 도산해 25만여명이 직장을 잃었다는 주장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