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18일 조범현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선 전 감독을 후임으로 결정했다. 새 수석 코치로는 이순철 전 LG 감독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관계자는 "선 저 감독이 타이거즈 정신에 대한 이해와 계승의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삼성에서) 감독 지휘봉을 잡은 6년 동안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줘 이미 감독으로서의 능력이 검증됐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선 전 감독은 1985년 기아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뒤 현역 시절 최고구속 150km가 넘는 직구를 던지며 '무등산 폭격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가 해태 타이거즈 선수로 활동하는 동안 팀은 6차례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1995년 시즌이 끝난 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하며 해태를 떠났고, 2005년 친정팀이 아닌 삼성 라이온즈 감독으로 부임했다.
선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6년 동안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 2회와 준우승 1회, 포스트시즌 진출 5회라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선 전 감독과 이 수석코치는 고교 라이벌인 광주일고와 광주상고 출신으로 해태 타이거즈 입단 후에는 투수와 타자의 주역을 각각 맡는 등 인연을 이어왔다.
조 감독은 2009년 한국시리즈를 재패했고, 이번 시즌에도 기아를 4위로 이끌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지만 최근 잇따른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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