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분양시장과 투자전략] 전셋값 치솟는데…4분기 알짜 대단지 분양받아 볼까
‘아예 아파트를 장만해 전셋값 고민에서 벗어나 볼까.’

요즘 내집마련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무주택자들이 늘고 있다. 전셋값을 수천만원 올려줬다는 얘기가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데 전세 만기는 다가오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전처럼 아파트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을 거두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라면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 청약을 고려해봐도 좋다고 조언한다. 최근에 새로운 평면을 도입하면서도 ‘착한 분양가’로 공급하는 단지들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게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돼온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지방에서 1순위로 청약을 마치는 단지가 크게 늘어나는 것도 4분기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수도권 매매가 4분기가 바닥?

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주택시장 특징과 시장 회복 가능성’이란 보고서에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이 올 4분기 저점을 통과한 뒤 점진적인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 주택가격은 지방 주택가격 강세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이후 본격적인 상승기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서울과 수도권 시장은 이르면 4분기나 내년 1분기께 바닥을 통과하고 가격 하락폭이 둔화하는 조정기를 거친 뒤 3~4분기께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수도권 매매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인 반면 부산 광주 대전 등의 매매가격은 1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방 전셋값도 강세를 보인 가운데 광주광역시는 상승률이 15.52%에 달했다.

전세가격은 당분간 강세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전세가격이 내년 1분기 고점에 이른 뒤 6~7분기(2012~2013년) 동안 가격 상승폭이 둔화하는 조정 과정을 거쳐 2014년 이후 하락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지난해 4분기 전세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르면 봄철 학군 수요와 이주 수요가 몰리는 내년 1분기에 고점을 형성한 이후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분양시장과 투자전략] 전셋값 치솟는데…4분기 알짜 대단지 분양받아 볼까

◆청약시장 활기 돌아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울산 광주 대전 등 지방 광역도시와 그동안 공급이 적었던 중소 도시에서는 분양 성공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 광주 등 지방 광역도시들은 갑자기 시장이 좋아진 게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뒤 매매값도 뒤따라 오르며 전세 및 매매시장이 서로 끌어당기는 모습이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공급이 적었던 게 시장을 움직인 동력으로 꼽힌다.

최근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동문건설이 최근 부산 부암동 ‘부산서면 동문 굿모닝힐’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11.5 대 1의 높은 경쟁력을 기록했다. 벽산건설의 부산 금곡동 ‘율리역 벽산블루밍’ 1순위 접수에선 336가구 모집에 5017명이 몰려 평균 15 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의 청약을 마쳤다. 최고 경쟁률은 59㎡형의 32 대 1이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4분기에도 지방 분양시장은 호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 재정위기 등 해외발 악재와 가계대출 문제 등에 따른 심리적 위축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신규 분양단지는 지방에 비해 활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다만 최근 가격을 시세보다 낮춘 단지들이 늘어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전농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도 466가구 일반분양에 1240명이 청약, 평균 2.6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유수현 대우건설 마케팅팀장은 “수도권 분양시장도 전셋값 상승 등의 여파로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고양 원흥지구에서 절반가량이 본청약을 포기하는 등 보금자리주택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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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할 만한 단지 풍성

이달에 1000가구 안팎의 대단지가 수도권과 지방에서 속속 선보인다. 한화건설은 경기 김포 풍무지구에서 선보이는 ‘한화꿈에그린 유로메트로’ 2620가구 중 1810가구를 1차로 분양한다. 단지 조경과 외관을 유럽풍으로 꾸미는 게 특징이다. 한일건설 모아건설 계룡건설 등도 알짜 단지를 내놓는다.

오피스텔도 인기 행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개발업체 더피앤디의 임현욱 사장은 “투자 시장이 전반적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SH공사의 단독택지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