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야니의 추격을 보면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내 플레이에 집중했다. "

미국 LPGA투어 '사임 다비 LPGA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선수 통산 100번째 우승의 주인공이 된 최나연은 16일 "청야니가 바로 앞에서 플레이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눈에 들어왔다. 함성도 들리고 리더보드도 보였다. 보이는 것을 억지로 안볼 수 없었다. 캐디가 '신경쓰지 마라.네 게임을 하라'고 조언해줬고 나 자신도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나연과의 일문일답.

▼2주 연속 청야니와 맞붙었는데 어떤 생각을 했나.

"지난주에도 졌는데 이번주에도 진다면 앞으로 힘든 시간이 이어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청야니는 올 시즌 6승을 거둔 누가봐도 대단한 선수다. 이런 선수와 싸워 이겨 나도 많이 성장한 느낌이 든다. "

▼15번홀에서 청야니와 공동선두가 됐는데.

"15번홀에서 청야니가 버디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엄청난 긴장감이 몰려왔다. 청야니의 추격이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원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돈을 주고도 배울 수 없는 지난주의 경험이 이번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우승 욕심을 버리고 내 게임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

▼올해 우승을 하지 못해 초조했을 텐데.

"지난해 상금왕과 최소타수상 등 주요 부문에서 1위를 하는 좋은 성적을 냈는데 올해는 우승하지 못해 조바심이 났다. 이번 우승으로 부담감을 털고 더 편하게 남은 대회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 통산 100승의 주인공이 됐다.

"우선 (박)세리 언니를 비롯해 한국계 선수들의 활약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대회를 포함해 10번째 우승이다. "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