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의혹이 끊이질 않는다. 양손 입양에 따른 병역 비리 문제가 잦아지는 듯 싶더니 학력 위조에 대기업 후원금 같은 이율배반적이고 음습한 얘기들이 꼬리를 물고 터져나온다. 국내 대기업은 물론 론스타 같은 투기자본과 일본 도요타자동차 같은 해외기업들로부터도 이런저런 기부금과 후원금을 받았다는 것도 관심을 끈다. 뭔가 은밀한 협력과 공생 관계가 있었다는 의구심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기업들의 협찬과 후원 중에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도 많다. 박 후보가 이른바 백두대간 종주 때 한 기업으로부터 등산용품 협찬을 받은 것만 해도 그렇다. 그는 엄홍길 씨 같은 전문 산악인도 아니다. 대체 박원순 씨는 공짜로 협찬받거나 기부받는 것 외에 자기 땀과 노력으로 무언가를 벌어 생활해온 것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세금은 얼마나 냈는지도 모르겠다. 이러니 그의 자녀가 스위스 명품 시계업체인 롤렉스 창업자가 만든 재단으로부터 5000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은 일이나 부인이 하는 인테리어 업체가 대기업으로부터 대량의 일감을 따낸 것도 새삼 의심의 눈길로 보게 된다.

박 후보는 그렇지 않아도 서울대 법대를 중퇴했다고 학력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지금껏 받고 있어 제2의 신정아라는 말까지 듣는 상황이다. 자신이 지었다는 일곱 권의 책이 모두 그를 서울대 법대라고 쓰고 있는데 그 자신은 어처구니없게도 '학력 문제에는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변명도 아닌 변명만 내놓는다. 박 후보의 인생을 보노라면 남의 돈으로 살아가는 공짜인생이 이런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욱이 지금 40%를 넘는 박 후보의 지지율도 안철수 교수로부터 공짜로 넘겨받은 것이다. 참 이렇게 인생이 쉬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