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진 검증공방…"조폭수준 흑색선전" "낙선 운동은 뭔가"
서울시장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범야권 후보 간 검증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박 후보 선대위원장단은 16일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손 대표는 "네거티브는 패배의 길"이라며 "박원순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전을 펼치기 전에 대통령이 민생은 살피지 않고 국고로 사저 마련이나 하려는 행태부터 고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조폭 수준에 가까운 흑색선전의 배후에는 '내곡동계'들이 자리잡고 있다"고 네거티브의 배후로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를 지목했다.

나 후보 측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공직자 검증"이라고 반격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08산사 순례기도회 행사에 참석한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검증절차지 그것을 네거티브라고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야당이 인사청문회 때마다 검증이란 명분으로 어떻게 했느냐"며 "야당이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 이런 식의 검증을 않겠다고 선언하면 우리도 박원순 검증을 멈춰줄 용의도 있다"고 했다.

나 후보 캠프의 안형환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2000년 박 후보가 개입된 시민단체의 낙천 · 낙선 운동이 있었는데 그때 검증과 지금의 검증이 어떻게 다른가. 내가 하면 검증이고 남이 하면 흑색선전이냐"고 역공을 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