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홍수에 물에 잠긴 '동남아 車허브'…日기업 피해 확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도요타 등 생산거점 침수…정상화에 최소 한 달 걸릴 듯
"태국판 '동일본 대지진'이 터졌다. "
이달 초 태국을 강타한 50년 만의 대홍수로 주요 산업단지가 모두 물에 잠기면서 현지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생산공장이 침수된 데다 부품을 조달하는 물류망도 마비돼 전면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현지 진출 기업들은 생산이 정상화하려면 최소 1개월,길게는 4개월까지 걸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홍수에 떠내려간 '동남아 車허브'
아유타야 등 태국 남부 연안에 밀집해 있는 산업단지는 이번 홍수의 최대 피해지역이다. 태국의 남북을 관통하는 짜오프라야강이 범람하면서 주요 5개 산업단지 가운데 4곳이 물에 잠겼다.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주요 자동차메이커 생산공장이 모두 이 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 현지 공장 관계자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벌어졌던 혼란이 이곳에서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이 지역에 있는 두 곳의 생산공장에서 캠리 코롤라 등 주력 차종을 연간 65만대가량 만들고 있다.
혼다 닛산 미쓰비시 등 다른 일본 자동차메이커도 모두 연산 20만대 이상의 공장을 갖고 있다. 태국 정부는 그동안 이 지역을 '동남아시아 자동차 허브'로 키우겠다는 목표 아래 일본 자동차 공장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엔고를 피해 태국으로 생산거점을 옮겼던 전자업체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카메라 제조업체 니콘과 캐논은 생산공장이 침수돼 지난 6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원상 회복에 한 달 이상 걸릴 듯
직접적인 수해를 입지 않은 공장도 정상적인 가동을 못하고 있다. 부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 부품공장에 물이 차올랐고 산업단지와 연결된 주요 물류망도 타격을 입었다. 홍수로 인한 피해는 태국 국경을 넘어가는 양상이다. 인근 동남아 지역의 생산공장도 부품 부족으로 간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
일본 업체들은 구체적인 생산 재개 시점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태국 현지 공장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홍수의 직격탄을 맞은 혼다는 앞으로 2~4개월 후에나 정상적인 생산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작은 도요타도 복구에 최소 한 달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아유타야 등의 산업단지에 비해 홍수 피해가 적었던 방콕 인근 공장들은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닛산 관계자는 "방콕을 둘러싼 제방이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이달 초 태국을 강타한 50년 만의 대홍수로 주요 산업단지가 모두 물에 잠기면서 현지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생산공장이 침수된 데다 부품을 조달하는 물류망도 마비돼 전면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현지 진출 기업들은 생산이 정상화하려면 최소 1개월,길게는 4개월까지 걸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홍수에 떠내려간 '동남아 車허브'
아유타야 등 태국 남부 연안에 밀집해 있는 산업단지는 이번 홍수의 최대 피해지역이다. 태국의 남북을 관통하는 짜오프라야강이 범람하면서 주요 5개 산업단지 가운데 4곳이 물에 잠겼다.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주요 자동차메이커 생산공장이 모두 이 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 현지 공장 관계자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벌어졌던 혼란이 이곳에서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이 지역에 있는 두 곳의 생산공장에서 캠리 코롤라 등 주력 차종을 연간 65만대가량 만들고 있다.
혼다 닛산 미쓰비시 등 다른 일본 자동차메이커도 모두 연산 20만대 이상의 공장을 갖고 있다. 태국 정부는 그동안 이 지역을 '동남아시아 자동차 허브'로 키우겠다는 목표 아래 일본 자동차 공장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엔고를 피해 태국으로 생산거점을 옮겼던 전자업체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카메라 제조업체 니콘과 캐논은 생산공장이 침수돼 지난 6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원상 회복에 한 달 이상 걸릴 듯
직접적인 수해를 입지 않은 공장도 정상적인 가동을 못하고 있다. 부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 부품공장에 물이 차올랐고 산업단지와 연결된 주요 물류망도 타격을 입었다. 홍수로 인한 피해는 태국 국경을 넘어가는 양상이다. 인근 동남아 지역의 생산공장도 부품 부족으로 간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
일본 업체들은 구체적인 생산 재개 시점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태국 현지 공장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홍수의 직격탄을 맞은 혼다는 앞으로 2~4개월 후에나 정상적인 생산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작은 도요타도 복구에 최소 한 달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아유타야 등의 산업단지에 비해 홍수 피해가 적었던 방콕 인근 공장들은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닛산 관계자는 "방콕을 둘러싼 제방이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