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 텅스텐 재활용 기술 국내 첫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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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연 증류방식 이용해 재생
친환경 기술로 순도 높여
류경렬 회장 "수입대체 기대"
친환경 기술로 순도 높여
류경렬 회장 "수입대체 기대"
쓰고 버려진 텅스텐을 재활용하는 기술이 국내에서도 나왔다.
류경렬 ㈜TA 회장(64)은 13일 "아연 증류 방식을 이용해 텅스텐카바이드(매우 단단한 합금의 주성분)를 순수하게 재생하는 기술을 국산화했다"며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텅스텐 공급 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텅스텐은 경도가 높아 철 등 금속을 자르는 공구,절삭기기를 만드는 데 필수적으로 쓰이지만 매장량이 적어 희유금속으로 분류돼 있다. 제조업이 발달한 우리나라의 경우 텅스텐 수요가 전 세계 3위에 육박할 정도로 높다. 하지만 텅스텐으로 합금을 만들어 쓰고 난 후엔 3000도 정도에서 녹였다 굳혀야 재활용할 수 있는데 그런 기술이 없어 대부분 폐기하거나 중국 등에 되팔아왔다는 게 류 회장의 설명이다.
이번에 ㈜TA가 개발한 아연 증류방식은 아연을 이용해 물러진 텅스텐카바이드를 원성분 그대로의 가루로 재생하는 기술로,전기 분해나 화학적 방식보다 난이도가 높아 미국 일본 독일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쓰이던 고급 재활용 기술이다. 반응성이 높은 아연을 합금 내에 침투시키고 900도까지 가열하면 아연은 합금 조직을 느슨하게 바꾼 후 자신만 증발하는데,이때 남은 물질을 갈아내면 순수한 재생가루가 된다는 것.류 회장은 "순도가 높고 설비 투자비가 적게 드는 데다 유해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포스코에서 포항제철소장,부사장,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원장 등을 거치며 오랫동안 금속 관련 업계에 몸담아왔다. 국내 금속 업계의 열악한 현실을 바꿔보자는 생각에 지난 5월 창업했다.
류 회장은 "국내에선 텅스텐을 절삭할 때 나오는 불순물이 섞인 가루가 '텅스텐 재생 파우더'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유통될 정도로 인식이 희박했다"며 "반면 '자원 전쟁' 속에 매년 금속 재활용률이 높아지는 선진국을 보며 느낀 위기의식이 창업으로 이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년 넘게 미국,독일,중국 등 자원 재활용 선진국을 돌며 연구를 거듭해 올해 마침내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아직 업계의 인식이 미흡한 탓에 바로 큰 매출로 연결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일본,인도 등과 거래를 트고 국내 일부 업체와도 협상을 진행하는 등 사업 전망이 점차 밝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류 회장은 "포스코 시절부터 이어온 '금속'에 대한 평생 애정을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데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순천=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류경렬 ㈜TA 회장(64)은 13일 "아연 증류 방식을 이용해 텅스텐카바이드(매우 단단한 합금의 주성분)를 순수하게 재생하는 기술을 국산화했다"며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텅스텐 공급 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텅스텐은 경도가 높아 철 등 금속을 자르는 공구,절삭기기를 만드는 데 필수적으로 쓰이지만 매장량이 적어 희유금속으로 분류돼 있다. 제조업이 발달한 우리나라의 경우 텅스텐 수요가 전 세계 3위에 육박할 정도로 높다. 하지만 텅스텐으로 합금을 만들어 쓰고 난 후엔 3000도 정도에서 녹였다 굳혀야 재활용할 수 있는데 그런 기술이 없어 대부분 폐기하거나 중국 등에 되팔아왔다는 게 류 회장의 설명이다.
이번에 ㈜TA가 개발한 아연 증류방식은 아연을 이용해 물러진 텅스텐카바이드를 원성분 그대로의 가루로 재생하는 기술로,전기 분해나 화학적 방식보다 난이도가 높아 미국 일본 독일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쓰이던 고급 재활용 기술이다. 반응성이 높은 아연을 합금 내에 침투시키고 900도까지 가열하면 아연은 합금 조직을 느슨하게 바꾼 후 자신만 증발하는데,이때 남은 물질을 갈아내면 순수한 재생가루가 된다는 것.류 회장은 "순도가 높고 설비 투자비가 적게 드는 데다 유해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포스코에서 포항제철소장,부사장,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원장 등을 거치며 오랫동안 금속 관련 업계에 몸담아왔다. 국내 금속 업계의 열악한 현실을 바꿔보자는 생각에 지난 5월 창업했다.
류 회장은 "국내에선 텅스텐을 절삭할 때 나오는 불순물이 섞인 가루가 '텅스텐 재생 파우더'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유통될 정도로 인식이 희박했다"며 "반면 '자원 전쟁' 속에 매년 금속 재활용률이 높아지는 선진국을 보며 느낀 위기의식이 창업으로 이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년 넘게 미국,독일,중국 등 자원 재활용 선진국을 돌며 연구를 거듭해 올해 마침내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아직 업계의 인식이 미흡한 탓에 바로 큰 매출로 연결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일본,인도 등과 거래를 트고 국내 일부 업체와도 협상을 진행하는 등 사업 전망이 점차 밝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류 회장은 "포스코 시절부터 이어온 '금속'에 대한 평생 애정을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데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순천=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