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엑스포] 주식으로 돈 벌려면 실수 반복하는 '투자패턴'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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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민 교수, 심리학으로 분석한 투자성향
변동성 즐기는 '주식폐인'…'문제아株' 베팅해 손실
고수의 밥 '호구'…실속 없는 종목만 거래
펀더멘털 중시 '모범생'…현대차 등 '블루칩' 선호
변동성 즐기는 '주식폐인'…'문제아株' 베팅해 손실
고수의 밥 '호구'…실속 없는 종목만 거래
펀더멘털 중시 '모범생'…현대차 등 '블루칩' 선호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큰 수익을 기대하지만,대부분 수익은커녕 본전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도 이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투자하기 전에 스스로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파악하면 이 같은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황상민 연세대 교수(심리학 · 사진)는 13일 한국거래소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2011 KRX엑스포'(1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투자자들의 성향과 주식 종목에 대한 인식의 유형을 분석해 발표했다. 황 교수는 "연구 결과 누구든지 자신만의 투자 유형이 있고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주식 투자자라면 어떤 유형의 투자를 하고 있는지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범생 vs 주식폐인
황 교수에 따르면 주식 투자자 유형은 '모범생'과 '주식폐인','고수'와 '호구','평론가'와 '확신범'으로 나뉜다. 모범생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중시하는 투자자로,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보수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성향을 지녔다. 한마디로 정석 투자를 하는 유형이다. 주식폐인은 주로 데이 트레이더에게서 보이는 유형이다. 변동성 장세를 즐기고,일상에서도 투자가 중심이다. 수익 자체에서 쾌락을 느끼기 때문에 도박을 좋아할 가능성이 크다.
대응 방식에 따라선 고수와 호구로 나눌 수도 있다. 고수는 마음을 비우고 시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성공 가능성과 실패 가능성을 동시에 생각한다. 큰 흐름을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변동성 장세에도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반면 호구는 매번 돈을 잃는 전형적인 개미다. 남들이 좋다는 종목에 투자하기 때문에 잃어도 '운이 없었다'는 식으로 합리화한다. 어떤 사업을 하는 회사인지도 모르고 투자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황 교수는 "인터넷 주식카페에서 고수라고 자처하며 돈을 받고 투자법을 파는 이들은 호구 덕분에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평론가 vs 확신범
포지션별로는 평론가와 확신범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 평론가는 지적인 즐거움을 즐긴다. 바둑으로 치면 훈수꾼이다. 투자는 자신의 삶에서 부수적인 것으로 여기고,적당히 거리 두기를 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대표적으로 이 유형에 속한다. 평론가와 대비되는 개념의 확신범은 나름 철학은 있지만 과도한 자기 확신으로 무너질 가능성이 큰 사람들이다. 과거 손실을 봤던 아픈 기억 때문에 주식 투자의 세계에서 잠시 떠나 있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돌아와 '큰 한방'을 노리는 이들이다.
연구 결과 모범생과 주식폐인 유형은 소위 '엄친아주'와 '문제아주'에 투자할 가능성이 컸다. '엄친아주'는 안정적 발전과 성장을 하는 아모레퍼시픽 오리온 등과 같은 내수주고,'문제아주'는 지금 상황은 썩 좋지 않지만 잠재적 가능성이 큰 대우건설 하나금융지주 등 건설 및 은행업종 등이다. 이들 유형은 또 셀트리온처럼 잠재적 '대박'가능성이 크지만 그 시기는 불확실한 '티핑주'와 한국전력 등 이전에 잘 나갔다가 지금은 공원 벤치신세인 '벤치주'에도 투자를 많이 하는 경향을 보였다.
고수와 호구 그룹군은 '토마토주' 및 '레몬주'가 주된 투자 대상이다. '토마토주'는 흔히 말하는 블루칩으로 누구나 좋게 평가하는 종목군이다.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이 여기에 속힌다. 또 '레몬주'는 잘 알려진 회사지만 사실 '빛 좋은 개살구' 같이 실속 없는 종목군으로 대한통운 한전기술 등이 꼽혔다. 평론가 및 확신범 그룹도 '토마토주' 및 '레몬주'에 주로 투자하는 성향을 보였다.
◆성향 파악 후 투자해야
황 교수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평소엔 주가수익비율(PER),자기자본이익률(ROE) 같은 투자지표를 논하면서도 실제 종목을 선택할 때는 자신의 성향대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유는 모르지만 끌리는 종목이 있다면 투자도 그렇게 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는 "스스로 어떤 유형의 종목에 투자하는지 패턴을 알게 되면 실수를 줄이고 합리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180여개의 상장기업들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기업설명회(IR)와 채용박람회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진행된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황상민 연세대 교수(심리학 · 사진)는 13일 한국거래소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2011 KRX엑스포'(1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투자자들의 성향과 주식 종목에 대한 인식의 유형을 분석해 발표했다. 황 교수는 "연구 결과 누구든지 자신만의 투자 유형이 있고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주식 투자자라면 어떤 유형의 투자를 하고 있는지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범생 vs 주식폐인
황 교수에 따르면 주식 투자자 유형은 '모범생'과 '주식폐인','고수'와 '호구','평론가'와 '확신범'으로 나뉜다. 모범생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중시하는 투자자로,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보수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성향을 지녔다. 한마디로 정석 투자를 하는 유형이다. 주식폐인은 주로 데이 트레이더에게서 보이는 유형이다. 변동성 장세를 즐기고,일상에서도 투자가 중심이다. 수익 자체에서 쾌락을 느끼기 때문에 도박을 좋아할 가능성이 크다.
대응 방식에 따라선 고수와 호구로 나눌 수도 있다. 고수는 마음을 비우고 시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성공 가능성과 실패 가능성을 동시에 생각한다. 큰 흐름을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변동성 장세에도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반면 호구는 매번 돈을 잃는 전형적인 개미다. 남들이 좋다는 종목에 투자하기 때문에 잃어도 '운이 없었다'는 식으로 합리화한다. 어떤 사업을 하는 회사인지도 모르고 투자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황 교수는 "인터넷 주식카페에서 고수라고 자처하며 돈을 받고 투자법을 파는 이들은 호구 덕분에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평론가 vs 확신범
포지션별로는 평론가와 확신범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 평론가는 지적인 즐거움을 즐긴다. 바둑으로 치면 훈수꾼이다. 투자는 자신의 삶에서 부수적인 것으로 여기고,적당히 거리 두기를 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대표적으로 이 유형에 속한다. 평론가와 대비되는 개념의 확신범은 나름 철학은 있지만 과도한 자기 확신으로 무너질 가능성이 큰 사람들이다. 과거 손실을 봤던 아픈 기억 때문에 주식 투자의 세계에서 잠시 떠나 있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돌아와 '큰 한방'을 노리는 이들이다.
연구 결과 모범생과 주식폐인 유형은 소위 '엄친아주'와 '문제아주'에 투자할 가능성이 컸다. '엄친아주'는 안정적 발전과 성장을 하는 아모레퍼시픽 오리온 등과 같은 내수주고,'문제아주'는 지금 상황은 썩 좋지 않지만 잠재적 가능성이 큰 대우건설 하나금융지주 등 건설 및 은행업종 등이다. 이들 유형은 또 셀트리온처럼 잠재적 '대박'가능성이 크지만 그 시기는 불확실한 '티핑주'와 한국전력 등 이전에 잘 나갔다가 지금은 공원 벤치신세인 '벤치주'에도 투자를 많이 하는 경향을 보였다.
고수와 호구 그룹군은 '토마토주' 및 '레몬주'가 주된 투자 대상이다. '토마토주'는 흔히 말하는 블루칩으로 누구나 좋게 평가하는 종목군이다.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이 여기에 속힌다. 또 '레몬주'는 잘 알려진 회사지만 사실 '빛 좋은 개살구' 같이 실속 없는 종목군으로 대한통운 한전기술 등이 꼽혔다. 평론가 및 확신범 그룹도 '토마토주' 및 '레몬주'에 주로 투자하는 성향을 보였다.
◆성향 파악 후 투자해야
황 교수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평소엔 주가수익비율(PER),자기자본이익률(ROE) 같은 투자지표를 논하면서도 실제 종목을 선택할 때는 자신의 성향대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유는 모르지만 끌리는 종목이 있다면 투자도 그렇게 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는 "스스로 어떤 유형의 종목에 투자하는지 패턴을 알게 되면 실수를 줄이고 합리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180여개의 상장기업들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기업설명회(IR)와 채용박람회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진행된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