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휴대전화를 상용화한 모토로라에서 30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최고경영자(CEO)로서 전성기를 이끌었던 로버트 갤빈이 11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89세.

12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갤빈의 가족들은 그가 전날 밤 미국 시카고 자택에서 편안히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갤빈은 모토로라 창업주인 선친 폴 갤빈이 세상을 떠난 1959년부터 CEO로 회사를 이끌었다. 당시 모토토라의 연간 수익은 2억9000만달러였다.

이후 1988년까지 29년간 모토로라 CEO로 재직하면서 모토로라를 반도체와 휴대전화, 통신장비 분야의 선두 업체로 이끌었다. 그가 회장에서 물러난 1990년 당시 모토로라의 연간 수익은 108억달러였다.

탁월한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발휘해 1973년 최초의 상용 휴대전화를 개발하고 1980년대 초 최초의 휴대전화 네트워크를 구축한 갤빈은 무선통신업계의 개척가이자 혁신가로 불렸다. 특히 1980년대 말 6시그마 경영혁신운동을 처음 도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모토로라는 갤빈이 CEO에서 물러나 회장으로 재임 중이던 1989년 최초의 소형 휴대전화를 세상에 선보였고 1996년에는 최초의 포켓 사이즈 플립형 전화기를 내놓았다.

모토로라 솔루션의 CEO인 그레그 브라운은 "그는 모토로라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친 CEO"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