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가 부산의 문화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해운대의 문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영화와 문화 관련 전문가들과 전시컨벤션 전문가,공무원이다.

이 중에서도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최근 영화의전당 개관을 계기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의 영상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욕에 차 있다.

중앙대 영화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1985년 30세의 나이에 경성대 연극영화과 교수로 오면서 부산과 연을 맺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김동호 전 위원장과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뒤 올해부터 조직위를 이끌고 있다. 축제와 산업,스타와 함께 하는 체제에서 학술과 영화제 배급사 설립,케이블 채널 신설,영화제 중심의 인문학 부흥 등을 준비하고 있다.

김승업 영화의전당 대표도 건물관리와 운영을 맡아 부산 영화산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예술의전당 기획부장과 세종문화회관 경영본부장,김해문화의전당 초대사장을 연임했다. 문화예술과 공연장 분야에서 평생을 보내온 전문가로서 풍부한 경험과 경영마인드로 조직 안정화와 경영 조기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11월부터 부산문화재단을 이끌고 있는 남송우 대표도 해운대를 시발점으로 삼아 부산을 명품문화도시로 만들고 있다. 부경대 인문사회과학대 학장을 지낸 그는 지역문화 예술 분야 육성을 통해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해운대 중동 달맞이고개에 사비를 털어 추리문학관을 운영하는 김성종 추리소설가도 해운대 문화의 뿌리를 만들었다. 독서클럽과 문인회를 만들어 시민들이 삶의 지식을 쌓는 배움터를 제공하고 있다.

센텀 일대를 중심으로 전시 컨벤션을 이끌면서 해운대 도약에 힘을 보태는 사람들도 많다. 이봉순 리컨벤션 대표는 부산의 전시 및 컨센션 산업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부산에서 전시컨벤션산업을 일궈냈다. 항만 분야에서 실력을 키운 뒤 2012년 6월 열리는 라이온스 부산 세계대회 컨벤션 기획대행사로 선정됐다. 200개국에서 4만여명의 라이온스 회원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회의를 따낸 덕택에 컨벤션 분야에선 알아주는 회사로 성장했다.

부산 벡스코의 위상을 6년 만에 세계 17위,아시아 4위로 성큼 끌어올린 주역인 김비태 부산관광컨벤션뷰로 사무처장도 해운대를 이끄는 선도 아이디어맨이다. 김수익 벡스코 대표도 항만과 조선 관련 신규산업을 발굴하면서 벡스코를 통한 부산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배덕광 해운대 구청장도 해운대를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만드는 데 공을 세웠다.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을 조성하고 신세계 및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을 유치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