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훙 SC홍콩 CEO "SC그룹, 한국에 가장 많이 투자…철수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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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정위기 잘 극복할 것"
"최근 글로벌 자금시장 경색은 단기적인 현상입니다. 곧 개선될 것입니다. "
글로벌 금융그룹 스탠다드차타드(SC)의 홍콩 최고경영자(CEO)인 벤자민 훙 씨(사진)는 최근 홍콩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이번 글로벌 재정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해 4분기에도 통화 · 채권시장에 불안요소로 작용하겠지만,아시아 경제 자체는 건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예전 위기에서 많이 배웠고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을 크게 늘렸다"며 "위기를 넘길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외 교역에 많이 의존하는 한국과 같은 국가는 자금 유출을 어느 정도 통제해서 급속한 자본유출로 국가 경제가 위험해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훙 대표는 최근 국내 은행 여러 곳이 홍콩에서 외화표시 채권을 발행하려다 실패한 것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채권 발행량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커진 데 따른 단기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또 "SC의 네트워크가 한국계 은행의 자금 조달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홍콩의 금융감독 당국도 한국처럼 금융회사의 유동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홍콩의 은행들은 평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6%로 높은 편이고 예대율은 65%로 매우 낮은 편이다. 또 8일간 급속한 예금인출(뱅크런)이 일어나도 버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훙 대표는 "외부의 충격에 대비한 완충장치가 충분하지만,최근 금융감독 당국에서 10년 이상 보유한 오래된 자산은 유동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해당 자산에 대한 대출비율을 50% 이하로 관리하도록 지시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SC제일은행의 파업사태와 관련해 "성과보상제도는 SC그룹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홍콩 등 모든 국가에서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SC그룹이 가장 많이 투자한 한국에서 철수할 경우 SC그룹의 미래가 없다"며 SC제일은행 매각설을 일축했다.
홍콩=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글로벌 금융그룹 스탠다드차타드(SC)의 홍콩 최고경영자(CEO)인 벤자민 훙 씨(사진)는 최근 홍콩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이번 글로벌 재정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해 4분기에도 통화 · 채권시장에 불안요소로 작용하겠지만,아시아 경제 자체는 건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예전 위기에서 많이 배웠고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을 크게 늘렸다"며 "위기를 넘길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외 교역에 많이 의존하는 한국과 같은 국가는 자금 유출을 어느 정도 통제해서 급속한 자본유출로 국가 경제가 위험해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훙 대표는 최근 국내 은행 여러 곳이 홍콩에서 외화표시 채권을 발행하려다 실패한 것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채권 발행량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커진 데 따른 단기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또 "SC의 네트워크가 한국계 은행의 자금 조달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홍콩의 금융감독 당국도 한국처럼 금융회사의 유동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홍콩의 은행들은 평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6%로 높은 편이고 예대율은 65%로 매우 낮은 편이다. 또 8일간 급속한 예금인출(뱅크런)이 일어나도 버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훙 대표는 "외부의 충격에 대비한 완충장치가 충분하지만,최근 금융감독 당국에서 10년 이상 보유한 오래된 자산은 유동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해당 자산에 대한 대출비율을 50% 이하로 관리하도록 지시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SC제일은행의 파업사태와 관련해 "성과보상제도는 SC그룹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홍콩 등 모든 국가에서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SC그룹이 가장 많이 투자한 한국에서 철수할 경우 SC그룹의 미래가 없다"며 SC제일은행 매각설을 일축했다.
홍콩=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