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美기지, 문화·역사 담은 '녹색 허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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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문화유산 등 6개 공원
캠프킴·유엔사·수송부 고밀도 복합시설로 개발
캠프킴·유엔사·수송부 고밀도 복합시설로 개발
서울 용산미군기지가 남산과 한강을 잇는 열린 국가공원(용산공원)으로 조성된다. 캠프킴 유엔사 등은 상업 · 업무 · 주거 등의 기능을 갖는 지역거점으로 복합개발된다.
국토해양부는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의 '용산공원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을 마련,고시한다고 10일 발표했다. 기본계획은 지난 5월 공원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용산미군기지에 대한 공원조성 방향을 담고 있다.
◆서울의 '녹색 허파'로
기본계획에 따르면 용산공원(243만㎡)은 생태를 기본으로 문화 · 역사 등 다양한 가치를 담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국가공원으로 꾸며진다.
△역사성 · 장소성을 승화시킨 공원 △생태적 가치를 복원한 건강한 공원 △녹색 국토환경과 미래 도시문화를 창출하는 공원 등이 목표다. 주변 여건을 감안,생태축 · 문화유산 · 관문 · 세계문화 · 놀이 · 생산 등 6개 단위공원이 들어선다. 공원에는 숲 들 내 습지 등 우리나라 대표 경관요소가 도입된다.
국토부는 용산공원에 대중교통 접근이 쉬운 6개의 주출입구를 마련하고 자전거 등 친환경 교통수단의 순환동선 체계도 구축한다. 냉난방시설 가로등 화장실 등에 필요한 에너지는 태양광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다. 용산공원위원회 관계자는 "남산과 한강을 잇는 경관축에는 시야를 막는 시설물을 제한할 방침"이라며 "공원이 조성되면 '서울의 허파'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캠프킴 · 유엔사는 고층복합시설로
캠프킴(4만8000㎡) 유엔사(5만2000㎡) 수송부(7만9000㎡) 등 복합시설 조성지구는 3조4000억원에 이르는 용산기지 이전재원을 마련하고,신분당선 등과 연계한 지역거점 역할을 하도록 고밀도로 복합개발된다.
이에 따라 용도지역은 용적률 800% 이하의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된다. 구체적인 건물 높이와 용도는 2014년 복합시설조성계획 수립 때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
캠프킴은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도심을 연결하는 지역거점으로 육성된다. 유엔사와 수송부 부지는 신분당선 역세권 기능과 한남뉴타운 중심기능,이태원특구와 연계한 국제교류 거점으로 각각 육성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복합시설 조성지구는 상업 업무 문화 등의 기능을 가진 부도심으로 개발돼 용산공원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변 부동산시장은 '글쎄'
공원 공사는 용산미군기지 이전 시기인 2016년 말에 맞춰 2017년부터 10년간 3단계로 진행된다. 사업비 1조2000억원(추정)은 정부와 서울시가 협의를 거쳐 분담비율을 결정한다.
용산 일대 부동산시장은 공원조성계획 발표에도 조용하다. 이미 알려진 재료인데다 최근 인근지역 주택재개발이 지지부진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도 크게 줄어서다. 한강로3가 전용 84㎡ 단독주택의 3.3㎡당 호가는 지난해보다 500만원가량 낮은 6000만원대다.
한강로 K공인 관계자는 "용산역세권 랜드마크빌딩 시공사 선정과 용산공원개발은 이미 시세에 반영됐다"며 "개발 청사진보다 가계대출 부실 등 시장 전반의 악재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수/조성근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