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틀째 하락세를 나타내며 1170원대로 내려왔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1원(0.60%) 하락한 1171.4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국내 증시와 유로화 상승 영향으로 장 내내 1180원 아래에서 하락세를 유지했다.

지난 주말보다 1.5원 내린 1177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오전 중 1170원대 초반으로 거래 수준을 한 차례 낮춘 뒤 오후까지 비슷한 범위 내에서 오르내렸다.

오후 들어 1169.5원까지 내려갔다가 낙폭을 소폭 만회하며 장을 끝냈다. 환율이 장중 1160원 수준까지 내려간 것은 지난달 28일(장중 저점 1165.1원) 이후 처음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시장이 악재보다 호재에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게 가장 의미있는 변화라고 볼 수 있다"며 "지난주부터 형성된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 독일과 프랑스 정상 회담 등을 확인하면서 이날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동안 악재와 호재가 겹쳤지만 시장에서는 호재에 더 반응했다는 설명이다. 지난주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각각 'AA+'에서 'AA-'로, 'A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전망은 모두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변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더욱이 1170원 부근이 의미있는 거래선도 아니기 때문에 서울 환시는 이번 주에도 1150~1200원의 큰 박스권 내에서 변동성 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6.67포인트(0.38%) 오른 1766.44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10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477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6.76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