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4명 이상은 든든한 '빽'을 직장 생활에 충분히 활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564명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든든한 빽이 있다면 그것을 직장생활에 활용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8.7%가 '그렇다'고 답했다. '매우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도 13.5%에 달했다.

든든한 배경을 지닌 직원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마냥 부럽다'는 응답이 42.9%로 가장 많았다. '빽 때문에 입사한 것 같아서 화가 난다'와 '빽은 있지만 실력은 없다고 무시한다'는 응답은 각각 18.4%와 9.4%에 그쳤다. 이 질문에는 직급별로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 질문에 '빽이 있어서 마냥 부럽다'고 답한 부장급 응답자가 27.3%인 데 비해 사원급과 대리급은 48.5%와 42.9%였다. 직급이 낮을수록 빽 있는 직원들을 부러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응답자 중 67.6%는 빽 있는 직원에게 잘 보이려고 아양 떠는 상사나 동료를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든든한 배경을 지닌 직원들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빽 있는 직원 때문에 가장 짜증날 때가 언제인지는 묻는 질문에 '주어진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라는 응답이 39.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위 동료들에게 함부로 할 때 (26.1%) △지각 결근 등 근태가 좋지 않을 때 (23.2%) △회식자리에서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할 때 (5.0%) 등의 순이었다.

빽 있는 직원이 근무하는 것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묻는 질문엔 '빽에 관계없이 실력만 있으면 상관없다'는 응답이 69.7%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위화감이 생길 수 있으니 뽑지 말아야 한다 (17.4%) △가급적 뽑지 않는 편이 낫다(10.3%) △회사의 이익을 위해 꼭 필요하다 (2.3%) 등의 응답이 차지했다.

한편 응답자의 55.9%는 든든한 배경을 지닌 직원과 함께 일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근무해본 빽 있는 직원의 유형으로는 계열사 사장 및 임원 자녀가 3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오너 자녀 (26.7%) △정치인 및 고위공무원 자녀 (24.4%) △갑(甲) 회사 자제 (9.2%) 등의 응답 순이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