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發)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로 원 · 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내 수입업체의 80%가 적자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환율이 평균 1251원까지 오르면 수입중단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수입업협회는 145개 수입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수입중단을 고려할 수 있는 원 · 달러 환율이 평균 1251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발표했다. 원 · 달러 환율은 5일 기준 1190원40전이다.

환율급등으로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적자경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업체의 45%는 적자상황에 직면했다고 답했으며 이미 적자를 내고 있고 적자금액이 계속해서 확대중이라는 응답은 34%로 집계됐다. 협회 관계자는 "수입업체 대부분이 적자상황에 직면했지만 42% 이상이 국내 산업의 가동 유지를 위해 수입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환율 급등에 대한 기업의 대응방안으로는 국내 공급가격으로 전이하겠다는 응답이 4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수입대금 결제일 연기를 요청하겠다는 응답(24%)과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의견(21%)이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는 절반가량(48%)이 수입업협회와 대기업,정부가 함께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채널 구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긴급할당관세 적용을 통해 관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은 32%를 차지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