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구글 '잡스 빈자리'에 파상공세…애플, 버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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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의 IT 집중분석
스티브 잡스 1955~2011 - 잡스 이후 IT패권 향방은
'포스트PC 전쟁'에서 강자들에 포위당해…기술·인문학 융합한 플랫폼 구축이 관건
스티브 잡스 1955~2011 - 잡스 이후 IT패권 향방은
'포스트PC 전쟁'에서 강자들에 포위당해…기술·인문학 융합한 플랫폼 구축이 관건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남에 따라 정보기술(IT) 업계는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게 됐다. 잡스는 아이팟을 내놓은 2001년부터 아이패드2를 발매한 2011년까지 10년 동안 '마술 같은' 제품을 잇달아 내놓아 세상을 바꿔놓았다. 잡스의 '아이(i) 마술'이다. 이제 마술은 미완성으로 끝났다. 잡스 없는 애플은 어떻게 될까. 세계 IT 업계 판도는 어떻게 달라질까.
잡스는 1970년대 중반 'PC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었고 '포스트 PC 시대'가 시작되는 시점에 세상을 떠났다. 포스트 PC 패권은 소비자들이 열광할 만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업이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 잡스는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애플TV 등을 '아이클라우드'라는 서비스로 연결하고 아이튠즈-앱스토어-아이북스를 묶은 거대한 장터를 만들어 난공불락의 생태계를 조성했다.
이 생태계는 경쟁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사임하게 했고 잘나가던 기업마저 낭떠러지로 내몰았다. 그러나 미완성 상태다. 애플TV는 잡스의 '취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아이클라우드는 준비 단계에 불과하다. 애플 생태계에 소셜 서비스를 결합함으로써 소비자들을 머물게 하려던 계획도 실패를 거듭했다. 애플 생태계가 언제든지 공격받을 수 있는 허점들이다.
애플 아이패드는 포스트 PC 시대를 여는 선두 주자다. 태블릿 시장에서 아이패드의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그러나 스마트폰 메이커,PC 메이커들이 일제히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아마존 삼성 등은 애플을 위협할 수 있는 적수로 꼽힌다. 전자상거래 강자인 아마존은 최근 199달러짜리 '킨들 파이어'라는 저가 태블릿을 내놓았고 삼성도 갤럭시탭 후속 모델을 잇달아 선보였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미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안드로이드 진영에는 이 모바일 운영체제(OS)를 공급하는 구글을 비롯해 삼성 HTC 모토로라 등이 결집했다.
구글은 차세대 모바일 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안드로이드 4.0)'를 개발했고 삼성은 오는 11일 이 OS를 탑재한 '넥서스 프라임'이란 신제품을 내놓고 애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경쟁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크롬이라는 OS를 무기로 모바일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올 들어서는 삼성과 함께 전면 클라우드 방식의 '크롬북'을 내놓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OS 윈도폰의 새 버전인 망고(윈도폰7.5)를 내놓고 노키아 삼성 등을 우군으로 끌어들여 모바일 시장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각종 기기를 연결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도 만만치 않다.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을 클라우드(사업자 서버)로 연결해 소비자들이 어떤 기기에서든 자기 콘텐츠를 편하게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게 잡스의 구상이었다. 이 분야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상당한 내공을 쌓은 상태다. 더구나 서비스가 막 확산되는 단계여서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PC-스마트폰-태블릿에 이어 TV까지 연결하는 지점에는 TV 강자인 삼성이 버티고 있다. 삼성은 TV에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강하게 맞서고 있다. 이미 '스마트TV'란 이름으로 플랫폼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리눅스재단,인텔과 함께 어떤 기기에도 탑재하고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는 '타이젠(Tizen)'이라는 크로스 플랫폼,오픈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포스트 잡스 경쟁의 한 축인 소셜서비스에서는 페이스북과 구글이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8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끌어모았고 구글은 지난 6월 구글플러스라는 서비스를 내놓고 추격에 나섰다. 애플은 소셜서비스에 관한 한 영향력이 약하다. 잡스는 아이튠즈에 소셜서비스를 결합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잡스가 떠났다고 해서 애플이 하루아침에 종이 호랑이로 전락하는 것은 아니다. 잡스가 최고경영자(CEO)로 강력히 추천한 팀 쿡이 이끌고 있고 창의적 디자인에 관한 한 세계 최고로 꼽히는 조너선 아이브 부사장이 버티고 있다. 잡스가 '아이(i) 마술'로 세상을 홀릴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잡스 없는 애플이 예전과 똑같을 수는 없다.
포스트 잡스 시대에는 누가 패권을 잡을까. 잡스는 병가 중인 지난 3월 아이패드2를 발표하는 행사장에 나타나 연설을 했다. 연설 말미에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술과 인문학을 융합해야 한다. 포스트 PC 제품에서는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잡스는 왜 아이패드2 발표장에서 애플 경쟁력의 비밀을 밝혔을까. 이 말을 실천하는 기업이 포스트 PC 시대의 주도권을 잡는 건 아닐까.
잡스는 1970년대 중반 'PC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었고 '포스트 PC 시대'가 시작되는 시점에 세상을 떠났다. 포스트 PC 패권은 소비자들이 열광할 만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업이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 잡스는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애플TV 등을 '아이클라우드'라는 서비스로 연결하고 아이튠즈-앱스토어-아이북스를 묶은 거대한 장터를 만들어 난공불락의 생태계를 조성했다.
이 생태계는 경쟁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사임하게 했고 잘나가던 기업마저 낭떠러지로 내몰았다. 그러나 미완성 상태다. 애플TV는 잡스의 '취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아이클라우드는 준비 단계에 불과하다. 애플 생태계에 소셜 서비스를 결합함으로써 소비자들을 머물게 하려던 계획도 실패를 거듭했다. 애플 생태계가 언제든지 공격받을 수 있는 허점들이다.
애플 아이패드는 포스트 PC 시대를 여는 선두 주자다. 태블릿 시장에서 아이패드의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그러나 스마트폰 메이커,PC 메이커들이 일제히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아마존 삼성 등은 애플을 위협할 수 있는 적수로 꼽힌다. 전자상거래 강자인 아마존은 최근 199달러짜리 '킨들 파이어'라는 저가 태블릿을 내놓았고 삼성도 갤럭시탭 후속 모델을 잇달아 선보였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미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안드로이드 진영에는 이 모바일 운영체제(OS)를 공급하는 구글을 비롯해 삼성 HTC 모토로라 등이 결집했다.
구글은 차세대 모바일 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안드로이드 4.0)'를 개발했고 삼성은 오는 11일 이 OS를 탑재한 '넥서스 프라임'이란 신제품을 내놓고 애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경쟁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크롬이라는 OS를 무기로 모바일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올 들어서는 삼성과 함께 전면 클라우드 방식의 '크롬북'을 내놓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OS 윈도폰의 새 버전인 망고(윈도폰7.5)를 내놓고 노키아 삼성 등을 우군으로 끌어들여 모바일 시장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각종 기기를 연결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도 만만치 않다.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을 클라우드(사업자 서버)로 연결해 소비자들이 어떤 기기에서든 자기 콘텐츠를 편하게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게 잡스의 구상이었다. 이 분야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상당한 내공을 쌓은 상태다. 더구나 서비스가 막 확산되는 단계여서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PC-스마트폰-태블릿에 이어 TV까지 연결하는 지점에는 TV 강자인 삼성이 버티고 있다. 삼성은 TV에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강하게 맞서고 있다. 이미 '스마트TV'란 이름으로 플랫폼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리눅스재단,인텔과 함께 어떤 기기에도 탑재하고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는 '타이젠(Tizen)'이라는 크로스 플랫폼,오픈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포스트 잡스 경쟁의 한 축인 소셜서비스에서는 페이스북과 구글이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8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끌어모았고 구글은 지난 6월 구글플러스라는 서비스를 내놓고 추격에 나섰다. 애플은 소셜서비스에 관한 한 영향력이 약하다. 잡스는 아이튠즈에 소셜서비스를 결합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잡스가 떠났다고 해서 애플이 하루아침에 종이 호랑이로 전락하는 것은 아니다. 잡스가 최고경영자(CEO)로 강력히 추천한 팀 쿡이 이끌고 있고 창의적 디자인에 관한 한 세계 최고로 꼽히는 조너선 아이브 부사장이 버티고 있다. 잡스가 '아이(i) 마술'로 세상을 홀릴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잡스 없는 애플이 예전과 똑같을 수는 없다.
포스트 잡스 시대에는 누가 패권을 잡을까. 잡스는 병가 중인 지난 3월 아이패드2를 발표하는 행사장에 나타나 연설을 했다. 연설 말미에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술과 인문학을 융합해야 한다. 포스트 PC 제품에서는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잡스는 왜 아이패드2 발표장에서 애플 경쟁력의 비밀을 밝혔을까. 이 말을 실천하는 기업이 포스트 PC 시대의 주도권을 잡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