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 눈코 뜰 새 없는 쌍용車 평택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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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C 가동률 99%…"주문 못댈 지경"
月 3000대 이상 팔려…"4년 만에 모두가 한마음"
月 3000대 이상 팔려…"4년 만에 모두가 한마음"
지난 5일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점심시간을 알리는 벨소리가 울렸지만 공장 내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근로자들은 서두르는 기색 없이 마지막 볼트까지 힘을 줘 조였다. 김복수 조립1팀장은 "예전 같으면 점심시간 10분 전에 일손을 놓고 우르르 식당으로 몰려가는 바람에 기계만 휑하니 돌아가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밀려드는 주문에 '신바람'
'코란도C'를 생산하는 평택1공장은 요즘 99%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김 팀장은 "지난 추석 연휴 동안 공장을 재정비해 컨디션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며 "목표는 가동률 100%"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불량률도 눈에 띄게 줄었다. 차체1라인에서는 나침반처럼 생긴 '다이얼 게이지'를 이용해 문짝의 각도와 흔들림을 점검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김학인 차체1팀 직원은 "요즘은 기계로 작업하지만 미세한 오차도 줄이기 위해 일일이 확인 작업을 거친다"며 "다른 생산공정으로 넘어가도 이전 과정까지 서로 품질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1시간에 '코란도C' 24대가 생산된다. 코란도C는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3000대 이상 팔렸다. 판매량이 상승세를 타면서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다. 쌍용차는 이달 본격적으로 중국 판매에 돌입,다음달 시간당 26대로 증산할 계획이다.
◆2013년 매출 4조원 목표
평택공장은 올초 인도 자동차회사 마힌드라와 인수 · 합병(M&A)을 마무리하면서 활기를 찾았다. 하지만 파업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직원들을 변화시킨 것은 지난달 20일 열린 '비전발표회'다. 파업 기간 중 서로 주먹다짐을 했던 쌍용차 임직원 3300명이 화해의 시간을 가졌다.
한 직원은 "모두 한마음으로 모인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라며 "옥쇄파업 현장으로 손가락질 받을 때마다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존경받는' 회사가 되자는 말에 울컥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쌍용차에 2011년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해다.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가 종료됐고 마힌드라와 인수후통합(PMI)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직원들의 작업 환경도 개선됐다. 소주병과 담뱃재로 어지러웠던 차체1팀 공장에는 에어컨과 안전바가 설치됐다. 원유상 조립1팀 직원은 "노조사무실을 1층으로 옮겨 문을 활짝 열어 놓았지만 이제 큰소리가 들리는 일이 없다"며 "'파업'이란 단어도 함부로 꺼내지 못한다"고 전했다.
쌍용차는 2013년 16만대 판매,매출 4조원의 목표를 수립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시간당 30대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개조하고 2014년에는 2교대제를 도입해 신차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국내 SUV시장의 50%를 장악했던 2000년대의 전성기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평택=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밀려드는 주문에 '신바람'
'코란도C'를 생산하는 평택1공장은 요즘 99%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김 팀장은 "지난 추석 연휴 동안 공장을 재정비해 컨디션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며 "목표는 가동률 100%"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불량률도 눈에 띄게 줄었다. 차체1라인에서는 나침반처럼 생긴 '다이얼 게이지'를 이용해 문짝의 각도와 흔들림을 점검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김학인 차체1팀 직원은 "요즘은 기계로 작업하지만 미세한 오차도 줄이기 위해 일일이 확인 작업을 거친다"며 "다른 생산공정으로 넘어가도 이전 과정까지 서로 품질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1시간에 '코란도C' 24대가 생산된다. 코란도C는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3000대 이상 팔렸다. 판매량이 상승세를 타면서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다. 쌍용차는 이달 본격적으로 중국 판매에 돌입,다음달 시간당 26대로 증산할 계획이다.
◆2013년 매출 4조원 목표
평택공장은 올초 인도 자동차회사 마힌드라와 인수 · 합병(M&A)을 마무리하면서 활기를 찾았다. 하지만 파업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직원들을 변화시킨 것은 지난달 20일 열린 '비전발표회'다. 파업 기간 중 서로 주먹다짐을 했던 쌍용차 임직원 3300명이 화해의 시간을 가졌다.
한 직원은 "모두 한마음으로 모인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라며 "옥쇄파업 현장으로 손가락질 받을 때마다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존경받는' 회사가 되자는 말에 울컥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쌍용차에 2011년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해다.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가 종료됐고 마힌드라와 인수후통합(PMI)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직원들의 작업 환경도 개선됐다. 소주병과 담뱃재로 어지러웠던 차체1팀 공장에는 에어컨과 안전바가 설치됐다. 원유상 조립1팀 직원은 "노조사무실을 1층으로 옮겨 문을 활짝 열어 놓았지만 이제 큰소리가 들리는 일이 없다"며 "'파업'이란 단어도 함부로 꺼내지 못한다"고 전했다.
쌍용차는 2013년 16만대 판매,매출 4조원의 목표를 수립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시간당 30대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개조하고 2014년에는 2교대제를 도입해 신차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국내 SUV시장의 50%를 장악했던 2000년대의 전성기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평택=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