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애플 홈페이지는 사과 이미지 로고 대신 큼지막한 스티브잡스의 초상이 내걸렸다.

56세를 일기로 사망한 스티브 잡스는 지난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은 후 7년간 투병생활을 해오면서도 혁신적인 제품을 일궈냈다.

하루 전날 발표된 `아이폰4S`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던 네티즌들은 `4S`가 `For Steve`라는 뜻이었다며 제품에 대한 혹평을 덮고 떠난 자에 대한 애도를 전했다.

그렇다면 세계적 거물 스티브 잡스가 남긴 유산은 얼마나 될까.
블룸버그 추산에 따르면 지난 9월 잡스의 순 자산은 적어도 67억달러(한화 약 7조9328억원) 규모다.

잡스는 디즈니 지분 7.4%(1억3800만주))를 보유중인 최대주주인데 이는 44억달러로 평가되고 있으며 1997년 애플 복귀후 한번도 팔지 않은 애플 주식 550만주는 21억달러 규모다. 잡스는 2006년 이후 디즈니로부터 배당금(세전)으로 2억4200만달러를 받았다.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IT) 기업 수장으로서 최고의 대우를 받았을 것 같지만 잡스의 연봉은 단돈 1달러에 불과했다.

잡스는 애플 복귀부터 지난 8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만 14년간 애플에서 매년 1달러, 총 14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잡스는 실리콘 밸리의 다른 CEO들이 챙기는 신주를 비롯해 스톡옵션도 전혀 부여받지 않았다.

IT업계 저명한 전문가들을 비롯한 각계 각층의 추모의 글이 쇄도했다.

다음은 소셜네트워크에 올라온 추모글들.

IT전문가 김인성 : 스티브잡스를 추모하며-시대의 아이콘이 로그아웃했다.

두산 박용만회장 : 1980년 미국살때 애플2 컴퓨터 너무 신기해서 몇군데 스토어 돌며 만지작거리다가 샀다. 그때는 그것만으로도 하늘을 나는 것 같았다.

소설가 이외수 : 스티브 잡스 그대는 갔어도 제 책상위에 맥은 남아 있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 `불꽃 같은 정열과 새로운 희망의 가능성을 실천해 온 고 스티브 잡스의 사망을 애도합니다. IT에서뿐만 아니라 항상 새로움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별이 될 것입니다`

만화작가 강풀 `아. 스티브잡스가 가셨구나ㅠㅠ`

정치인 이인제 : IT 기술을 한차원 진화시켜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한 혁신과 도전의 아이콘 잡스!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한 이 시대 최고 경영자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우리나라에도 그와 같은 창조와 열정의 인물이 많이 나오기를

페이스북 주커버그 : "스티브, 멘토이자 친구가 돼 줘 고맙다. 당신이 이룬 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고맙다"

마이크로 소프트사 빌 게이츠 :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었던 우리는 운이 좋았고, 그것은 정말 큰 영광이었다. 스티브가 무척 그리울 것이다"

애플 측은 스티브 잡스에 대한 애도의 이메일은 rememberingsteve@aplple.com로 보내달라고 전했다.

지난 2005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강연에서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인생관을 밝힌 스티브 잡스.

그는 “곧 죽을 거란 사실을 안다는 것은, 인생에서 커다란 선택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가장 중요한 도구”라면서 “죽음 앞에서 외부의 기대나 자부심, 좌절과 실패 등은 덧없이 사라지고 정말로 중요한 것만 남는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