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코스피지수가 최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나섰다.

6일 증권업계에선 오는 7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시작되는 가운데 시장의 우려만큼 기업실적이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했다.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7.09포인트(4.03%) 뛴 1733.61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264곳의 총 3분기 순이익은 25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한 금액이나 직전 분기 대비론 13.3% 감소한 것이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 리스크와 미국과 중국 긴축 등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기업실적 전망치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재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7월 초 대비 15.3%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감소하겠지만 실적 우려가 주가에 상당부분 선반영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진행될 수 있지만 그 여파가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곽상현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업실적이 연초 전망치보다 40% 낮아졌지만 현재 이와 같은 대규모 어닝쇼크의 가능성은 낮다"며 "세계 경기둔화로 직전분기 대비 감익이 불가피하지만 우려보다는 긍정적인 실적이 발표되면서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재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요 거시경제 변수인 환율, 금리, 소비심리상 변동이 나타나 전반적으로 실적 전망치 하향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이미 시장에서 인지하고 있는 만큼, 큰 충격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실적 하향 사례상 연초 전망 대비 실적 전망치의 평균 하향폭은 20.8%, 7월 예상치 대비 실적의 평균 하향폭은 13.0% 수준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실적 하향 조정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번 3분기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업이익 감소를 주도한 반도체, 은행, 자동차, 휴대폰, 조선업종의 대규모 어닝쇼크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업황 둔화가 이익 전망치에 일정 수준 반영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영업이익 3조3800억원)에 부합하거나 소폭 웃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고, 이에 하락하던 업종 이익전망치가 최근 2주간 소폭 반등했다는 설명이다.

은행업종의 경우 3분기 순이익이 전망치를 8.6% 하회하겠지만 핵심지표인 순이자마진(NIM)과 충당금이 모두 양호해 내용상 나쁘지 않다고 풀이했다.

오히려 그동안 과도하게 낮아진 시장의 눈높이에 부합하거나 이를 웃도는 실적이 나올 경우 투자심리가 안정되면서 코스피지수가 기지개를 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감소한다는 점은 이미 시장에서 인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우려보다는 하향 조정된 기대를 충족시키거나 이를 웃돌 경우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유럽 리스크가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이번 실적 시즌을 거치며 투자심리가 턴어라운드(반등)하는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점]개막 앞둔 실적시즌…코스피 닻 올리나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