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물의 안정적인 유통과 수출 지원을 책임지고 있는 농수산물유통공사(aT센터 · 사장직무대행 이광우 부사장)는 도시와 농어촌 지역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다양한 공헌활동을 펼쳐왔다. 2009년 4630만원에 불과했던 공헌활동 예산은 지난해에는 2억9279만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도 3억3714만원을 집행한다.

내년에도 5억3000만원을 쓸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소 건설사들과의 공생발전에도 눈을 돌려 공정한 하도급 관행을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불공정 하도급 방지 장치 마련

aT센터는 본사와 13개 지사의 건물을 짓거나 보수 공사를 하기 위해 하도급을 줄 때 영세한 건설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들을 지난 8월 마련했다. 먼저 하도급 신고를 의무화했다. aT센터로부터 공사 하청을 받은 건설사가 다른 건설사에 재하청을 줄 경우 반드시 농수산물유통공사에 신고하도록 했다. 하도급업체가 재하도급업체에 하청을 주면서 농수산물유통공사 모르게 납품단가를 지나치게 깎는 등 불공정 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하도급업체가 재하도급업체에 공사 대금을 제대로 주지 않는 관행을 없애기 위해 aT센터는 가급적 재하도급업체에 공사대금을 직접 지급하고 있다. 다만 불가피한 경우에는 하도급업체가 재하도급업체에 대금을 지급하되 재하도급자로부터 입금 확인서 등을 제출해 공사 대금 지급 여부를 일일이 따져보기로 했다. 이때 하도급자는 공사의 대금을 받은 5~10일 이내에 대금을 주도록 했다.

이 밖에도 중소 건설사에 자금 유동성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창구도 마련했다. 즉 건설사와 공사 계약을 체결하면서 건설사들이 재정 여건이 어려워지면 선금을 신청할 수 있는 조건들을 명시했다. 이윤용 총무시설팀장은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는 하도급 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규정들이 있지만 관행상 지켜지는 경우가 드물었다"며 "이번에 마련한 장치들을 입찰 공고문에서부터 명시해 하도급업체들이 규정을 지키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 이민여성 교육 프로그램 운영

농어촌의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일은 공사가 그동안 가장 공을 들여온 사회 공헌 사업 중 하나다.

우선 다문화가정에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동안 아이들을 돌봐줄 보육도우미를 다문화가정에서 선발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동안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결혼이민자인 보육도우미 60명을 채용,인건비로 1억4400만원을 지출했다.

다문화가정 자녀의 교육을 돕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2100만원가량의 학습 교재를 구매해 다문화가정에 기증했다. 한국말이 서툰 부모를 대신해 임직원이 직접 전래동화나 시집 등을 녹음한 오디오북을 이달 기증하기도 했다.

◆탈북 청소년 학교에 생활용품 지원

aT센터는 이 밖에도 북한을 탈출한 청소년들의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문을 연 대안학교에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임직원들이 정기적으로 기부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 농어촌 지역의 소년가장 중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올해 64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한편 직원 중 멘토를 지정해 학업 상담 등도 해주고 있다.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농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어 정기적으로 폐자재 수거 등을 돕고 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