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경영자, 도전정신 일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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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질러 봐' 펴낸 구자홍 동양자산운용 부회장
"일단 저질러 봐요. 아무리 고민해도 어떻게 해야 좋은지 알 수 없을 때는 일단 저질러 보는 게 상책입니다. 모든 경우의 수를 다 헤아려 완벽한 결정을 내리려고 하다 보면 생각만 많아지고 결정은 못하게 됩니다. "
구자홍 동양자산운용 부회장(62 · 사진)은 5일 "일을 저지른다는 것은 꿈꾸는 자가 꿈을 실현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계획을 미리 세워놓지 않았더라도 일단 저질러 놓고 보면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길이 보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구 부회장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일단 저질러 봐》(공감의기쁨 펴냄)라는 책을 펴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몸을 너무 사립니다. 젊을 때는 객기도 부릴 줄 알고 무턱대고 덤비다 상처도 나고,실패하면 다음엔 잘하면 되지 하는 그런 맛이 있어야 하는데,조금의 실패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완벽주의자 같은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 감탄하다가도 결국엔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
그는 젊은이들뿐 아니라 경영자들도 언젠가부터 너무 몸을 사려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기업에서 일상적인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지만 만년필을 손에 든 채 언제나 '검토 중'인 사례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구 부회장은 자신의 책처럼 '일단 저질러 보는 삶'을 살았다. 열 살 때 부모님을 졸라 전북 진안에서 혼자 전주로 나와 공부했다. 전주고와 서울대 상대를 나온 그는 대학 4학년 강의 시간에 "젊은 사람들이 정부에 들어가 좋은 정책을 만들어야 나라가 산다"는 교수의 말을 듣고 무작정 행정고시에 도전했다.
1987년엔 14년간의 공직 생활을 접고 기업에 뛰어들었다. 동양그룹 종합조정실 전무로 재직하던 1995년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카드 한국법인을 인수해 동양카드를 설립한 뒤 사장을 맡았다. 1998년엔 동양생명 사장을 맡아 퇴출 직전인 회사를 살려냈다. 동양시스템즈 흑자전환(2005년),법정관리 중인 한일합섬 정상화(2007년) 등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과를 이뤄냈다. 그에게 죽은 조직도 살려내는 '핫 블러드',흑자전환의 '미다스 손',불패의 승부사,행동주의 경영자 등 별명이 붙은 이유다.
"어려운 일을 일부러 찾아서 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자다가도 식은땀이 날 정도로 힘든 그런 일을 누가 좋아하겠느냐"며 "다만 회사에서 나처럼 앞뒤 안 돌아보고 과감하게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 없다 보니 돌파력이 필요한 일을 거의 전담하게 됐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구 부회장은 "일단 저질러 보라고 말하면 내가 그동안 성공가도만 달려왔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며 오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행정고시도 네 번 만에 붙었고,순탄하기보다는 실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해 온 삶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TV프로그램 중 '생활의 달인'을 제일 좋아한다고 했다. "성공이란 돈을 많이 벌고 출세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것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서 사는 게 진정한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사람들도 다른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무엇이든 저질러 봤으면 합니다. "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구자홍 동양자산운용 부회장(62 · 사진)은 5일 "일을 저지른다는 것은 꿈꾸는 자가 꿈을 실현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계획을 미리 세워놓지 않았더라도 일단 저질러 놓고 보면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길이 보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구 부회장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일단 저질러 봐》(공감의기쁨 펴냄)라는 책을 펴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몸을 너무 사립니다. 젊을 때는 객기도 부릴 줄 알고 무턱대고 덤비다 상처도 나고,실패하면 다음엔 잘하면 되지 하는 그런 맛이 있어야 하는데,조금의 실패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완벽주의자 같은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 감탄하다가도 결국엔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
그는 젊은이들뿐 아니라 경영자들도 언젠가부터 너무 몸을 사려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기업에서 일상적인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지만 만년필을 손에 든 채 언제나 '검토 중'인 사례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구 부회장은 자신의 책처럼 '일단 저질러 보는 삶'을 살았다. 열 살 때 부모님을 졸라 전북 진안에서 혼자 전주로 나와 공부했다. 전주고와 서울대 상대를 나온 그는 대학 4학년 강의 시간에 "젊은 사람들이 정부에 들어가 좋은 정책을 만들어야 나라가 산다"는 교수의 말을 듣고 무작정 행정고시에 도전했다.
1987년엔 14년간의 공직 생활을 접고 기업에 뛰어들었다. 동양그룹 종합조정실 전무로 재직하던 1995년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카드 한국법인을 인수해 동양카드를 설립한 뒤 사장을 맡았다. 1998년엔 동양생명 사장을 맡아 퇴출 직전인 회사를 살려냈다. 동양시스템즈 흑자전환(2005년),법정관리 중인 한일합섬 정상화(2007년) 등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과를 이뤄냈다. 그에게 죽은 조직도 살려내는 '핫 블러드',흑자전환의 '미다스 손',불패의 승부사,행동주의 경영자 등 별명이 붙은 이유다.
"어려운 일을 일부러 찾아서 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자다가도 식은땀이 날 정도로 힘든 그런 일을 누가 좋아하겠느냐"며 "다만 회사에서 나처럼 앞뒤 안 돌아보고 과감하게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 없다 보니 돌파력이 필요한 일을 거의 전담하게 됐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구 부회장은 "일단 저질러 보라고 말하면 내가 그동안 성공가도만 달려왔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며 오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행정고시도 네 번 만에 붙었고,순탄하기보다는 실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해 온 삶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TV프로그램 중 '생활의 달인'을 제일 좋아한다고 했다. "성공이란 돈을 많이 벌고 출세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것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서 사는 게 진정한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사람들도 다른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무엇이든 저질러 봤으면 합니다. "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