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태블릿PC '킨들 파이어' 5일만 25만대 선주문 받아…아이패드 판매 수준

아마존이 최근 선보인 태블릿PC '킨들 파이어'가 출시 닷새만에 25만대 이상을 선주문 받으며 '대박 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와 함께 애플 아이패드의 대항마로 주목받은 킨들 파이어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테크크런치 등 미국 IT전문매체들은 4일(현지시간) 킨들 파이어가 공개 1주일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25만대를 넘어서는 선주문이 접수됐다고 아마존의 내부 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9일 공개된 이 제품에 하루 5만대씩, 시간당 2000대씩의 주문이 밀려든 셈이다.

사양 면에서 아이패드와 킨들 파이어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판매량 측면에서는 가능하다고 테크크런치는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아이패드2는 출시 한 달만에 250만대, 하루 평균 8만대 가량이 판매됐다.

킨들 파이어는 7인치 디스플레이와 1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지만 카메라도 없고, 3G 통신 서비스도 지원하지 않아 아마존이 서비스하는 음악과 영화, 책, 잡지,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단말기 역할에 충실한 제품이다.

MSNBC는 199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책정된 킨들 파이어에 대한 수요는 크게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로 팔린다면 연말까지 250만대를 팔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빠른 시일 내에 아이패드와 비교될 수 있는 제품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슬래시기어는 모토로라의 경우 '줌'을 출시 한달 반 가량 동안 10만대, 리서치인모션(RIM)은 '플레이북'을 50만대 가량 판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아마존의 저렴한 가격이 이 같은 판매량의 큰 요인이 된 점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