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공포가 고조되면서 '공포지수'로 일컬어지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가 재차 급등세를 탔다.

4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200변동성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89포인트(16.99%) 뛴 47.45를 기록 중이다. 사흘 만에 오름세로 전환해 장중 한때 49.61(22.31%)까지 치솟아 50선을 넘보기도 했다.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전제조건인 재정적자 감축 목표치 달성에 실패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그리스 디폴트 공포에 장중 한때 111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선물 급락 여파로 올해 네 번째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수장들은 그리스 디폴트 공포와 함께 개천절 휴일의 세계 증시 하락분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코스피지수 낙폭이 가파르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휴 기간 동안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한 부분이 반영되는 것"이라며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유럽이며, 그리스 디폴트 우려에 대해 시장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2.30포인트(4.65%) 떨어진 1687.35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