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피죤 폭행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킨 생활용품 업체 피죤이 3일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피죤은 이날 홍보대행사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윤재 회장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죤은 다만 경찰이 오는 4일 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77세의 고령인 이 회장은 지병이 악화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뇌동맥경화 등으로 올해 여러 차례 입원치료를 받았다”며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피죤은 이은욱 전 사장의 해임 배경과 관련,“공동대표이사로 등기키로 한 임원위촉계약과 달리 자신을 대표이사로 등기해 회장을 배제하고 권한을 남용하는 등 경영권을 침탈했다”며 “이 전 사장은 제품 원료를 저가품으로 교체,품질이 저하된 것처럼 잘못된 내용의 기사가 보도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사장은 지난 2월 피죤 사장에 취임했다가 4개월 만에 해임됐다.손해배상 및 해고무효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달 5일 괴한에게 폭행당했다.이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전 사장을 폭행한 혐의로 조직폭력배 김모씨(34) 등 3명을 구속했다.

폭행을 지시한 혐의로 피죤 김모 이사도 구속했다.경찰은 지난 2일 이 회장에게 출금금지 조치를 내리고 오는 4일 오전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