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생명보험업계 10위,2015년에는 '빅5'로 도약할 것입니다. "

김석남 KB생명 사장(59 · 사진)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밝혔다. 2008년 6월 KB생명 사장에 취임한 그가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사장은 "기존 방카슈랑스 전문 보험사에서 벗어나 종합 생보사로 나아가기 위한 틀은 이미 갖춰졌다"며 "이제 본격적인 성장을 추구해 국내 최대 금융그룹이라는 KB의 명성에 걸맞은 보험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취임하기 전 적자로 인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KB생명은 지난해 1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자산은 1조3000억원에서 3조7000억원으로,월납 초회보험료는 156억원에서 283억원으로 늘었다. 국내 생보업계에서 차지하는 순위도 19위에서 15위로 뛰어올랐다. 올해는 380억원가량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해 생보업계 12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13년에는 초회보험료 550억원,당기순이익은 355억원을 올려 업계 10위에 진입하는 게 1차적인 목표"라며 "2015년에는 초회보험료 800억원,순이익 490억원을 달성해 삼성 대한 교보 신한생명과 명실상부한 생보업계 '빅5'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KB생명은 이를 위해 현재 3%에 불과한 전속 설계사 비중을 2015년까지 30%로 끌어올리고 지점 수도 20개에서 1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전속 설계사 수는 1200명에서 4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에 신용부문이 분리되는 농협과 은행계 보험사는 갈수록 약진할 것"이라며 "향후 저축성보험보다는 연금보험 시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그는"KB가 갖고 있는 브랜드 파워와 고객 기반을 잘 활용하면 성장은 급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