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에서 남녀 프로골프 빅이벤트가 열린다. 남자는 내셔널 타이틀인 제54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 우승상금 3억원)가 6일부터 천안 우정힐스CC(파72)에서 나흘간 펼쳐진다. 여자는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 LPGA투어인 하나은행챔피언십이 7일부터 사흘간 인천 스카이72CC 오션코스(파72 · 6364야드)에서 치러진다.

한국오픈에서는 올해 US오픈에서 우승한 '차세대 골프 황제' 로리 매킬로이(22 · 북아일랜드)와 라이벌 리키 파울러(23 · 미국) 등 '영건'들이 샷대결을 펼친다. 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는 한국계 통산 100승 합작이라는 위업에 도전한다.

◆양용은과의 '리턴 매치'

매킬로이는 2009년 한국오픈 이후 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올해 US오픈에서 각축을 벌인 양용은(39)과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매킬로이는 양용은과 다시 맞붙게 된 데 대해 "US오픈에서 양용은과의 동반플레이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타수 차이가 많이 났지만 워낙 플레이가 과감하고 몰아치는 스타일이라 끝까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에서는 홈 어드밴티지까지 있으니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용은도 "US오픈 때처럼 쉽게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며 굳은 결의를 다지고 있다. 양용은은 지난해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노승열에게 10타차 역전 우승을 거뒀다. 양용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회인 코오롱 한국오픈 디펜딩 챔피언 자리를 지켜내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컵을 안고 싶다"고 언급했다.

◆차세대 주자들의 샷대결 불꽃

지난해 PGA투어 신인왕인 파울러는 처음으로 한국에 온다. 파울러는 "한국 팬들과 만나게 돼 설렌다"며 "한국 음식은 미국에서 몇 번 먹어봤는데 제대로 된 한국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톡톡 튀는 패션으로 PGA투어의 '패셔니스타'로 통하는 그는 대회 때마다 직접 옷을 골라 입는다고 한다.

한국 '영건'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 김경태(25)와 아시안투어 상금왕 노승열(20)이 출전한다. 김경태는 앞으로 최경주,양용은을 능가할 재목으로 지목받고 있어 매킬로이,파울러와의 맞대결은 미리 보는 차세대 골프 황제들의 격돌이라고 할 수 있다. 김경태는 "매킬로이와 동반 플레이한 적이 없다. 함께 플레이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태극 낭자들의 우승 갈증 해소

LPGA하나은행챔피언십의 최대 관심사는 국내에서 한국계 통산 100승 합작을 달성할지 여부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이번 대회의 챔피언 9명 중 7명이 한국 선수였다. 여기에 디펜딩 챔피언 최나연이 다시 우승한다면 100승과 대회 3연패라는 대기록을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 18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US여자오픈에서 유소연이 거둔 1승밖에 없다는 점에서 '태극 낭자'들의 우승 갈증도 풀어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경쟁자들이 막강하다. 세계랭킹 1위인 대만의 청야니를 비롯해 미국의 크리스티 커,노르웨이의 수잔 페테르센 등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