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후보가 30일 실시된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배심원단 평가(30%)에서 54.43%를 획득,44.09%를 얻은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10.34%P차이로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는 1.48%였다.

박원순 후보가 예상대로 배심원단 평가에서 박영선 후보를 누름에 따라 일단 단일후보가 되기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1,2일 이뤄질 여론조사(30%)는 박원순 후보가 유리한 반면 3일 실시되는 참여경선(40%)은 조직에서 앞선 박영선 후보가 유리하다는 점에서 결과를 예단키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이날 열린 TV토론회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기업으로부터 받은 기부금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됐다.

이날 서울 상암동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초반부터 기부금 이슈를 잡고 박원순 후보를 거세게 몰아세웠다. 최근 박영선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을 따라붙는 형국이 된 것도 기부금 이슈에 집중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박영선 후보는 박원순 후보가 사무처장으로 재직했던 참여연대가 비판했던 대기업들이 박 후보가 상임이사로 있던 아름다운재단에 거액을 기부한 것을 집중 추궁했다. 이에 박원순 후보는 "억울하다"고 맞서면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박영선 후보는 "박원순 후보가 한 손엔 채찍,다른 한 손에는 후원금을 받았다"며 "시민단체의 감시가 살아있으려면 일정한 거리와 자제가 있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최규엽 민주당 후보도 "박원순 후보가 가려서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순 후보는 "사람들의 선의를 한꺼번에 다 무시해선 서울시를 잘 포용하긴 힘들다"고 맞받았다. 박영선 후보는 "돈에는 꼬리표가 없지만 재벌이 후원할 때는 반드시 선의로만 하지 않으며 세상엔 공짜가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김정은/허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