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비밀병기, 퇴직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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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노후 대책을 업그레이드 하라(4).
숨겨진 비밀병기, 퇴직연금.
“한반도에 위기가 닥치면 국회의사장 지붕이 열리고 태권브이가 출동한다.”
만화영화에 푹 빠진 초등학생끼리의 대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지만 어린 시절 한 번쯤은 이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지 않을까? 아마 지금도 초등학교 운동장 구석에서는 까까머리 지환이와 이준이가 남산의 서울타워가 실제는 외계인의 침략을 감시하는 레이다이고 전쟁기념관 건물은 전쟁이 나면 전투용 로봇으로 변신한다며 설전을 벌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이야기가 어린 동심들 사이에 끊임없이 회자되고 재생산되는 이유는 아마도 위험이 닥쳤을 때 날 지켜주는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상상이 주는 기분좋은 안도감 때문이리라.
‘보이지 않는 수호신’, 직장인에게 퇴직연금은 길어진 노후라는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등장하는 비밀병기와도 같은 존재다. 퇴직연금의 가장 큰 장점은 근로자가 따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꼬박꼬박 적립되는 노후 준비 재원이라는 점이다. 과거에 고령화는 아는 사람들만 아는 문제였지만 이제 신문과 티비 프로에 조금만 신경을 기울이면 누구나 노후 준비가 절박하다는 점을 알게 된다. 하지만 막상 노후 준비를 하자니 눈앞에 산적한 ‘돈 쓸 일’이 발목을 잡는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생필품 가격과 점점 늘어나는 아이 교육비, 1년 뒤에 만기가 다가올 전세값 등등으로 항상 부족한 통장 잔고를 보면 이 중에 일부를 떼서 나의 노후를 준비하겠다는 생각은 배부른 이기주의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노후 준비는 뒤로 미뤄지기 십상이다. 그렇다. 노후 준비가 중요하다는 사실에는 모두가 공감하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기란 여간 어렵지 않은 것이다.
이런 현실 상황에서 퇴직연금은 가뭄에 단비와 같다. 근로기간 동안 내 급여의 일부가 꼬박꼬박 노후 자금으로 적립된다. 따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쌓인다. 물론 원한다면 어디에 투자할지 직접 결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설사 생활이 바빠서 잊고 지내더라도 나의 노후를 위해 어딘가에 퇴직연금은 쌓이고 있다. 고령화 라는 위기 상황을 대비한 비밀병기처럼.
내년 7월부터는 회사를 옮기더라도 이전 직장에서 쌓아둔 퇴직연금은 자동으로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로 옮겨지게 된다. 원한다면 해지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은퇴연령이 될 때까지 한 번도 내 손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진정한 은퇴 주머니가 만들어진 셈이다. 게다가 중간정산 요건도 강화되어 중간에 퇴직연금을 빼 쓰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혹자는 이런 상황에 대해 불평을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장치들은 주인의 권리를 제한한다기 보다는 은퇴라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퇴직연금을 보존해주는 안전장치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게다가 퇴직연금에 적립한 금액에 대해서는 퇴직할 때까지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나중에 은퇴를 할 때 퇴직소득세(일시불로 받을 경우) 또는 연금소득세(연금으로 받을 경우)로 납부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세금을 나중에 낼 수 있어서 실질 소득이 증가하고 그 돈을 다시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과세 이연으로 인해 더 큰 수익을 올릴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이 점을 잘 활용하면 비과세 혜택이 종료된 해외 펀드에 투자할 때도 퇴직연금을 활용해서 절세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 예시 .
** 가정 : 1. 초기 납입금 3백만원(임금인상률 연간 5% 가정).
2. 해외 주식에 40%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3. 해외 주식 수익률 연 10%, 채권 수익률 5% 가정.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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