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0원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추가 금융지원안에 대한 신중론이 부각되면서 2.3원 상승한 1173.5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5~1176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0.5원 낮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를 살피며 1170원 중심에서 제한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기능 확대의 가장 큰 난관으로 예상됐던 독일하원의 승인으로 관련 우려가 완화됐다"면서도 "여전한 불확실성과 재료에 대한 선반영 인식으로 인해 서울 환시에 미치는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밤사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대형 이벤트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서울 환시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근본 해결책이 아님을 시장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작년 5월 위기 이후 같은 금융시장의 빠른 랠리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중 11번째로 EFSF 증액안을 승인했다. 독일 하원은 찬성 523표, 반대 85표, 기권 3표로 EFSF 증액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독일의 EFSF 분담액은 기존 1230억유로에서 2110억유로로 늘어나게 됐다.

EFSF 증액안은 4400억유로 규모의 지급보증 규모를 늘리는 것을 골자하고 있으며, 독일의 출자 비율은 25%로 유로존 회원국 중 가장 크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65~1180원 △삼성선물 1165~118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