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30일 증권업종에 대해 업황둔화에 따라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다만 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에 대해서는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차별화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최선호주로 꼽았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급락, 감독 당국의 규제 심화, 대규모 유증에 따른 밸류에이션 희석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증권업종지수는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를 50% 가까이 밑돌았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분석 대상 증권사들의 가중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대 중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 수준을 벗어나기는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증권회사들의 자본을 확충해야 하지만 증자대금을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아 ROE 희석을 해소할 수 없다"며 "증자에 따른 자본효율성 희석 우려는 증권사들의 주가 상승에 계속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고객예탁금 이용료 정상화 등 마진축소 정책도 증권사들의 수익을 훼손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분석 대상 증권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까지 하락해 하방경직성은 확보했지만 업황개선은 쉽지 않아 당분간 단기 모멘텀에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