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선선해져 야외활동을 하기에 좋은 가을.하지만 여행지에서 호텔에 묵게 되면 아무래도 자연과는 멀어지기 십상이다. 캠핑,트레킹,등산 등은 생각조차 하기 어렵다. 하지만 제주도에선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근 제주신라호텔,롯데호텔제주,하얏트리젠시제주 등이 야외활동 전문가를 동원해 올레길과 한라산 둘레길 걷기,스킨스쿠버,캠핑 등을 도와주고 장비도 빌려준다.

◆바닷속 체험, 초보도 문제 없어

제주신라호텔(064-735-5511)은 이달부터 투숙객을 대상으로 스킨스쿠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 인근의 해양생물권 보존지역인 서귀포 문섬에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스킨스쿠버 자격증이 있는 GAO(고객의 옥내외 활동을 도와주는 전문가)가 직접 가르치고 체험하게 해준다. 전문 스쿠버 장비를 사용하므로 수영을 할 줄 몰라도 12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예약할 때 발 크기,키,몸무게 등을 알려주면 그에 맞는 장비를 준비해준다.

매주 월 · 수 · 토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한다. 스킨스쿠버 체험 후 스노클링도 체험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인당 12만원.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서귀포 도립해양공원 범섬에서 선상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매주 수 ·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한다. 7세 이상이면 참가할 수 있고,1인당 참가비는 15만원.낚시용품 호텔에서 제공한다.

◆전문가와 트레킹,자전거 하이킹

제주신라호텔은 매주 금요일 오전 9시부터 한라산 둘레 600~900고지를 GAO와 함께 수평으로 걷는 '한라산 환상의 숲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법정사~시오름~산록도로 입구에 이르는 7.7㎞ 구간이다. 동백나무 군락지와 편백나무 숲을 지나며 한라산의 역사와 자연을 만나볼 수 있다. 화 · 목요일 오전과 월 · 수 · 금요일 오후엔 올레 걷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참가비는 2만원.화 · 토요일 오후엔 사계포구~모슬포항의 해안 절경을 따라 달리는 왕복 24㎞의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다.

롯데호텔제주(1577-0360)의 전문 레저도우미 ACE와 함께하는 '쉬멍'(올레길 트레킹)도 인기다. 제주 토박이 출신 ACE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제주 비화를 들으며 함께 걷는 프로그램이다. 멋진 일출 장면과 수많은 별빛이 수놓는 아름다운 제주의 밤을 만끽하려는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매주 월 · 일요일 오전 5시30분부터 운영되는 '해맞이 트레킹'은 올레길 7코스의 일부(외돌개~속골)를 걷는 프로그램.떠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제주 바다를 감상하며 바람을 느끼기에 좋다. 화 · 목 ·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운영되는 '쉬멍(올레길 트레킹)' 코스에는 최근 KBS 인기프로그램 1박2일팀이 방문한 '엉또폭포'가 포함돼 인기가 좋다. 참가비는 1인당 1만~2만원.배낭과 렌턴,농기구,모자 등을 무료로 빌려준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064-735-1234)는 다음달 1일부터 '익스플로어 제주(Explore Jeju)' 패키지를 운영한다. 차로 갈 수 없는 제주의 구석구석을 도보로 여행할 수 있는 제주 올레길,명품 숲길로 유명한 사려니숲길 등을 걷는 프로그램이다. 필요할 경우 블랙야크가 협찬하는 등산스틱,배낭,우의,개인매트 등을 빌려주는 레저장비 대여 서비스도 제공한다.

◆호텔 마당에서 캠핑도

특급호텔에서 웬 캠핑이냐고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젊은 층에선 요즘 이게 인기다. 캠핑의 인기가 날로 높아가지만 막상 캠핑을 하려면 준비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따라서 제주신라호텔과 롯데호텔제주는 호텔 잔디밭에서 캠핑하며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캠핑존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 속에서 바비큐를 만들어 먹으며 캠핑 분위기를 만끽하고 잠은 편안하게 호텔 객실을 이용하는 게 컨셉트다.

텐트,야외테이블,그릴,파라솔 등 캠핑도구 일체와 바베큐 재료까지 제공하므로 몸만 가면 된다. 제주신라의 바비큐 디너는 7만5000원,바비큐 런치는 3만원.

롯데호텔제주는 다음달 말까지 깊어 가는 가을밤,숲속 캠핑과 함께 낭만과 추억을 선사할 '모던 포크 공연(Modern Forlk)'을 매일 저녁 7시부터 90분 동안 야외캠핑존 특설무대에서 진행한다.

야외캠핑존과 프라이빗 비치라운지 등 호텔 곳곳에 12개의 '느린 우체통'을 설치해 우체통에 편지를 넣은 고객에게 1년 뒤인 2012년 가을 현재의 추억이 담긴 편지를 배달하는 '가을 편지-느린우체통' 이벤트를 연다. 캠핑존 바비큐는 런치와 디너로 운영하며 요금은 1인당 7만~10만원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