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권위의 메트라이프 · 한국경제KLPGA챔피언십에서 마지막날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치며 극적으로 우승한 최혜정 프로(27)의 원포인트 레슨을 오늘부터 네 번에 걸쳐 주 1회 연재한다.

스윙을 하기 전 어드레스를 취할 때 오른팔을 어떻게 놓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이를 잘 모른 채 스윙을 하고 있다. 오른팔의 위치가 잘못되면 모든 것이 틀어지게 된다.

오른팔이 제대로 됐는지를 파악하려면 (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팔꿈치가 어디를 향해 있는지 체크하면 된다. 어드레스 상태에서 바람직한 오른팔꿈치는 뒤쪽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어야 한다. 오른쪽 겨드랑이를 가슴 쪽에 붙인 상태에서 정면에서 봤을 때 팔꿈치가 뒤로 가고 약간 지면을 향하는 게 좋다. <사진1>

이처럼 어드레스 때 오른팔 위치를 제대로 잡아야 스윙의 변형이 생기지 않는다. 이 상태에서 테이크백을 하면 오른팔꿈치는 자연스럽게 지면을 향하게 된다. <사진2>

그러나 오른팔꿈치가 <사진3>처럼 타깃의 반대쪽을 향한 자세는 스윙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야기한다. 이 상태에서 테이크백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백스윙하면서 오른팔이 몸에서 떨어지게 되고 '닭날개' 모양이 된다. <사진4>

골프는 원 운동이다. 처음부터 원을 잘 만들 수 있도록 자세를 취해야 한다. 스윙플레인을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지 못하면 백스윙이나 다운스윙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스윙이 틀어지게 된다. 백스윙 톱에서 코킹을 한다거나 손목을 써서 볼을 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윙은 몸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오른팔꿈치가 뒤쪽으로 향하는 어드레스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몸을 벗어나지 않고 스윙을 할 수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백스윙을 할 때는 이렇게 하고 다운스윙을 할 때는 이런 식으로 해야 한다'고 강박관념을 갖는 것도 좋지 않다. 짧은 스윙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백스윙 시 각도가 나올 수 있도록 오른팔의 위치를 제대로 자리잡아 놓으면 그 다음은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다.

정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