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은 27일 동반성장위원회의 1차 적합업종 품목 발표에 대해 "동반성장을 위한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는 평가할 만하지만 오랫동안 끌어온 데 비해선 내용이 부실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이날 동반성장위 발표 직후 성명서를 내고 "중소기업이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민간자율 합의를 통해 공생발전할 수 있는 첫 결실을 도출했다는 측면에서 중소기업계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이 예상보다 오래 진행됐는데도 이날 발표된 적합 품목이 16개로 적은 데다 대기업들이 과감히 사업을 이양하겠다는 품목은 세탁비누에 불과해 결과물이 시원찮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대를 걸었던 두부나 김치,데스크톱 PC,내비게이션 등이 1차 선정 품목에서 제외돼 추가 논의 품목에 오르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적합품목 선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적합품목 선정 작업을 당초 9월 중순까지 끝내기로 했으나 차일피일 늦어졌고 이번에 또다시 12월까지로 미뤄졌다"며 "1차 품목 선정을 계기로 속도가 붙어 중소기업들이 동반성장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적합업종 선정 과정에서 기계적 판정이나 강제조정보다는 타협과 양보에 의한 결과물을 낸다는 원칙을 고수하다 보니 시간이 더 걸린 측면이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고민하고 양보해 자율적인 합의결과를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