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나흘 만에 급반등해 1730선을 단숨에 되찾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안정에 대한 기대와 함께 외국인이 나흘 만에 '사자'에 나서 5% 넘게 상승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3.00포인트(5.02%) 뛴 1735.71로 장을 마쳤다.

26일(현지시간) 유로존 재정위기 진정 기대로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도 1700선을 회복하며 장을 출발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레버리지 방안 등 유로존 재정위기 해소를 위한 정책 기대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장 초반 매수 우위를 나타내던 기관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외국인 매수 규모 확대와 프로그램 매수세 추가 유입에 힘입어 지수는 장 후반 상승폭을 재차 키우는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이 나흘 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해 170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관은 장 막판 순매수로 돌아서 221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은 322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도 장중 매수 우위로 전환해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차익거래는 1290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934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222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통신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운수장비가 7% 넘게 뛰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유럽 재정위기 안정 기대로 은행이 6% 넘게 강세를 보였고, 화학, 유통, 의료정밀 등이 5∼6% 급등했다.

시가총액 1∼10위권 종목들이 동반 상승하는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이틀째 올라 나흘 만에 80만원대 주가를 되찾았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삼인방도 5∼6% 급등했다.

다만 한진해운은 대규모 유상증자 여파로 급등장에서도 10% 넘게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9개 등 740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3개 등 133개에 그쳤다. 31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