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전기차, 토론토서 성능 경쟁 "캐나다는 북미 車시장의 리트머스 시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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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시회 가보니
닛산·포드·도요타 등 집결…참석자 시승, 홍보전 치열
"미래시장·기술 선점하자"…정부도 생산거점 육성 지원
닛산·포드·도요타 등 집결…참석자 시승, 홍보전 치열
"미래시장·기술 선점하자"…정부도 생산거점 육성 지원
'닛산 리프,포드 커넥트,미쓰비시 아이미브,도요타 프리우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쉐보레 볼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가 26일(현지시간) 캐나타 토론토 시내의 '올스트림 센터'에 집결했다. 이곳에서는 이날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2011 전기차 전시회'가 열린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이번 전시회엔 총 23개 업체가 참가했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와 독일,영국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자동차 전문기자 등 500여명의 행사 참석자들은 20여대의 전기차를 직접 시승했다.
이 행사를 주최한 캐나다 전기차협회 관계자는 "다양한 전기차를 한 번에 살펴보고 직접 타볼 수 있는 유일한 행사"라고 소개했다.
전기차들이 캐나다로 모여드는 데는 이유가 있다. 캐나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시장인 북미의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현대자동차도 포니를 미국에 앞서 1983년 캐나다에 수출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파악했다. 알 코르미에 캐나다 전기차협회 회장은 "캐나다는 영하 30~40도까지 떨어지는 극한의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어 자동차의 성능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도 한몫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온타리오,퀘벡주 정부와 손잡고 이 두 지역을 대표적인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거액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도요타에 SUV '라브4' 전기차 개발을 위해 1억4000만캐나다달러(1600억원)를 지원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캐나다의 세계적인 부품업체 마그나의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4800만달러(552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8000만달러(920억원)를 토론토지역에 지원해 전기차 충전시스템 확대를 준비 중이다. 소비 촉진을 위해 구매 인센티브도 주고 있다. 일반 소비자가 전기차 구입 시 배터리 용량에 따라 5000~8500달러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출퇴근 시간에 2인승 이상 차량에 한해 이용할 수 있는 '다인승 전용차선(HOV)' 주행도 허용했다. 온타리오주 정부의 마크 샤렛 팀장은 "2020년까지 자동차 20대 중 1대는 전기차가 되도록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업체들도 자사 전기차 홍보에 적극적이다. 니티카 사테 닛산 마케팅팀장은 "리프는 차값이 3만8900달러인데 정부 인센티브가 8500달러로 가장 많다"며 "한해 2만㎞를 달린다면 연간 전기요금이 300달러에 불과해 한 달에 180달러,연간 2000달러 이상 연료비를 쓰는 일반 차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또 "리프는 현재 배터리 양으로 갈 수 있는 거리를 지도에 표시해 운전자가 이를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도요타 관계자는 "리프나 아이미브는 한 번 충전으로 150㎞ 정도 밖에 못 가기 때문에 장거리 운행이 불가능하다"며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로 25㎞를 달린 후 하이브리드로 전환되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고 장거리 운행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선 포드사의 전기 상용차 커넥트와 캐나다 전기차 업체 '프로젝트이브'의 노란색 전기차도 눈길을 끌었다.
코르미에 회장은 "캐나다 인구의 90%가 하루 60㎞ 미만 이동하기 때문에 전기차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가구당 차량 대수가 두 대가 넘기 때문에 한 대 정도는 시내 전용인 전기차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타그룹과 폭스바겐에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납품하는 TM4의 르누 클루티에 부회장은 "휴대폰,평면TV 등도 초반에는 성능이 지금 같지 않았다"며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전기차의 성능도 기존 휘발유 연료 자동차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토=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