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27일 코스피 지수가 5% 이상 급등했다. 사흘 연속 급락하며 165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단숨에 1730선을 회복한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위기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가운데 낙폭이 과했다는 인식이 더해지면서 상승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날 국내증시가 그렇게까지 하락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들이 나오면서 안도랠리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EU측이 유럽 재정 위기 해소를 위해 마련하고 있는 '그랜드 플랜'이 서서히 구체적인 윤곽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랜드 플랜의 가장 큰 핵심은 EFSF(유럽재정안정) 기금 규모 확대(약 2조 유로)와 이를 통한 은행 등 유럽금융기관의 부실자산 처리와 은행의 자본확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단 적극적으로 복합적인 유럽 재정리스크 대응 방안이 도출되고 있음은 분명히 유럽 재정리스크 해소의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안도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각국의) 정치 로드맵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주식이 싸진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지수가 방향을 잡아가면 더 오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선엽 연구원은 "그동안 우리 증시는 실제 유럽 위기보다 조금 더 과장되서 하락했다"며 "1850선까지는 되돌림이 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금융위기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우리금융이 10% 이상 급등했고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기업은행 등도 7~9% 가량 동반 강세였다.

윤 팀장은 "금융주들과 함께 실적 측면에서 가장 좋은 자동차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된 조선과 건설은 낙폭이 컸던 만큼 반발 매수세도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