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IT기업 애플사 전 직원의 절반은 금형관계자”
“기술·디자인·소재·납기 4가지 항목 모두 갖춘 금형 업체 육성할 터”


첨단산업의 핵심을 이루는 금형산업의 대전지역 육성을 목표로 대전금형RIS사업단(단장 조재흥 교수)이 29일 오후 2시 한남대학교 대덕밸리캠퍼스 내 창조관에서 사업단 개소식을 갖는다.

대전금형RIS사업단은 한남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전테크노파크 등이 컨소시엄을 맺고 지식경제부의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RIS)을 시작, 융합지원시스템 구축을 통한 대전 지역 금형산업 육성을 목표로 한다.

이번 금형 RIS사업단은 금형 관련 기업에 대한 네트워크 구축·운영, 기술개발, 인력양성, 마케팅 지원, 기업지원 등 5개 세부사업별 내용을 바탕으로 3+3개년 계획을 수립 추진한다.

1단계인 3년 이후에는 매출액 700억 달성과 함께 300 여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단계사업기간(2011년 5월~2014년 4월) 동안에는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총사업비가 33억에 이른다.

이후 평가를 통해 사업단이 법인화해 2단계 사업을 3년간 진행한다. 마지막 3단계는 완전 자립화로 그때는 국고 지원 없이 모든 시스템이 정착되도록 할 예정이다.

RIS(Regional innovation System)사업은 지역의 특성과 여건에 맞는 지역연고자원의 산업화를 위해 산학연관이 공동 협력하여 기술개발, 네트워킹, 인력양성, 기업지원 서비스 등을 연계 지원하는 사업을 일컫는다. 특히 금형산업은 주조, 용접과 함께 기초 공정산업을 의미하는 뿌리산업의 한 축으로 첨단산업의 품질과 디자인 경쟁을 좌우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금형의 중요성을 깨달은 삼성전자가 1400억을 투자해 지난해 10월 광주에 정밀금형개발센터를 준공, LG전자도 평택에 금형기술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이 금형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지역 금형산업은 인력 부족으로 고사 직전의 상황까지 내몰리게 됐으며, 다른 중소기업들은 제대로 된 금형업체를 만나기 힘들게 됐다.

대전은 연간 기계산업에서 7000억 원, 금형산업에서 5000~6000억 원 정도의 수요가 있음에도 지역 내 금형 산업이 미약하기 때문에 수요의 90% 이상이 다른지역을 찾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역량 있는 금형 업체를 키워 이 수요의 10%라도 소화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사업단의 단기 목표다.

지역 내에 기술과 디자인, 소재, 납기 이 4가지 항목을 갖춘 금형 업체가 10개 정도가 존재한다면 지역 산업체들과 연구소의 수요를 10~20% 이상 소화할 것으로 기대되며 금형산업을 육성해 벤처·연구소 등과 공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데 대전시도 같은 생각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

조 단장은 “사업단의 노력과 대전시의 의지, 공공기관의 지원 등을 통해 대전금형RIS사업이 안착되고 우리 지역의 금형업체가 혁신을 일으키길 기대한다”며 사업단이 잘 진행돼 대전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사업단이 운영되는 한남대학교에는 사업단의 독립적인 운영 보장을, 대전시에는 과감한 행정지원을, 지경부에는 유연한 운영을 부탁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