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을 만들 때 나오는 강한 산성의 목초액이 건강식품 또는 질병치료 제품으로 팔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쇼핑몰과 숯가마찜찔방에서 유통 중인 목초액 17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조사한 일반목초액 9개와 스모크향 8개 제품 중 일반목초액 2개 제품은 피부치료용으로 표시했고, 스모크향 4개 제품은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광고했다.

일반목초액은 농업용 및 생활용 해충방지, 악취제거에 사용하는 제품이고, 스모크향 제품은 향기를 내는 용도로만 쓸 수 있다.

조사대상 제품 중 16개 제품은 수소이온농도(pH)가 2.0∼2.8으로 강산성이다. 이는 희석시키지 않고 얼굴에 바를 경우 피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 화장품의 경우 pH 범위를 3.0∼9.0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메탄올 시험 결과 스모크향 1개 제품에서 기준(50ppm 이하)을 초과한 297ppm이 검출됐다. 메탄올은 피부자극, 시력상실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물질로 독성 때문에 식품이나 의약품은 물론 의약외품, 화장품에도 사용이 금지돼 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제품의 조치를 의뢰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