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사이 고소득층의 주거 환경은 개선된 반면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 환경은 급격히 악화되는 등 주거에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 주택의 마지막 보루로 현 정부가 추진하는 보금자리주택에 고급 외제차를 보유한 '가짜 서민'도 200여명이 입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현기환 한나라당 의원이 국토연구원이 조사한 '주거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소득 하위 40% 저소득층의 자가 주택 보유 비중은 2008년 51.9%에서 작년 말 46.86%로 5.04%포인트 줄었다. 대신 월세 비중이 24.31%에서 29.82%로 늘었다.

하위 소득 50~80%의 중산층도 자가 비중은 54.7%에서 54.02%로 0.68%포인트 줄고 월세 비중이 14.3%에서 18.09%로 3.79%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가구별 주택 면적도 저소득층은 59.57㎡에서 56.4㎡로 줄었다.

상위 소득 20%의 고소득층 자가 비율은 69.36%에서 69.5%로 높아졌고 주택 면적도 88.35㎡에서 90.35㎡로 넓어졌다.

이런 와중에 서민 주택인 보금자리주택에는 1억원 넘는 고급 외제차를 소유한 '가짜 서민' 221명이 입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위원회 소속 권선택 자유선진당 의원이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당첨자 1만7943명의 보유 차종을 분석한 결과 221명이 외제 소유차를 갖고 있었다.

권 의원은 "가격이 1억원을 훌쩍 넘는 벤츠 S550과 BMW 세단 중 대형차인 BMW730Li,렉서스 LS460 등의 소유자도 다수 있었다"며 "1차 보금자리주택 당시 외제차 소유주가 보금자리주택에 입주한 사실이 드러나자 국토해양부가 기준을 마련했지만,2차 때부터는 당첨 후에 외제차를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