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투자자들은 찬 바람이 불어오면 반사적으로 배당투자를 떠올린다. 올해는 특히 최근 증시가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약세장을 지속하고 있어 방어적인 성격을 지닌 배당주(株)의 매력이 빛날 수 있는 시기로 평가받고 있다.

배당투자는 매우 간단하다. 높은 연말배당이 기대되는 종목을 미리 찾아 매수하면 된다. 그렇다면 배당투자의 최적기는 언제일까.

25일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KOSPI) 200 구성종목 중 12월 결산법인들을 상대로 올해 연말배당을 예상(FN가이드 추정치와 2010년 확정배당을 평균)해 배당수익률을 계산해 내놨다. 통상 배당추정은 그 해 전체 배당을 모두 예측하는 방식을 사용해 6월 중간배당은 제외한다.

이 증권사 최창규 연구위원은 "이를 바탕으로 배당수익률을 계산(연말배당금을 9월23일 현재 종가로 나누기)했는데 189곳의 단순 평균 배당수익률이 1.4% 정도로 파악됐다"며 "이는 91일물 CD금리가 3.58%임을 감안하면 적당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들 종목의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한다면 배당수익률은 이보다 좀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위원은 "과거 배당투자는 11월 정도가 적기로 간주됐지만, 현재는 9~10월 정도로 다소 당겨져 있다"고 진단했다. 배당투자의 대중화에 따른 학습효과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는 "이를 실증적으로 증명할 필요가 있어 대표적인 배당지수인 KODI와 배당수익률 상위종목의 KOSPI 200 대비 월간 상
대수익률을 조사했다"며 "그 결과 재미있는 사실이 발견됐는데 11월과 12월의 배당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8월과 9월을 정점으로 그 수익률이 악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 그는 "결국 연말배당을 겨냥한 투자는 빠를수록 좋고 늦어진다면 오히려 포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해당기간은 배당투자 형태의 프로그램매수가 꾸준히 유입되는 시기라는 점에서 대형주 중심의 접근도 유효해 보인다고 최 연구원은 권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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