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 가축' 현장서 퇴비로…이동식 처리장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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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매몰 할 필요 없어…1시간에 닭 350마리 처리
소각하거나 매몰시킬 필요 없이 폐사한 가축들을 현장에서 곧바로 처리할 수 있는 장비가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산업기계 생산업체 화신기공(대표 구흥회)은 '이동식 폐사가축 처리장비'를 지난 21~24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11 한국국제축산박람회'에서 공개했다.
축산경제연구원,건국대 축산과,성균관대 환경시스템공학부 등과 공동으로 개발한 이 장비는 가로 2.8m,세로 2.7m,높이 9.5m 크기의 기계장치로 폐사가축을 톱니바퀴를 이용해 파쇄해 160도의 고온 수증기를 분사한 후,10개의 마이크로웨이브 발생장치를 이용해 완전 멸균 건조하도록 고안됐다.
2000~2500㎒의 극초단파로 40분간 가열시켜 폐사가축을 완전 멸균처리,2차 질병전파 요인을 차단할 뿐 아니라 처리과정에서 발생된 부산물은 가로 세로 높이 각 5㎝ 이하의 유기물 퇴비로 만들어진다.
10t 규모 대형 트럭에 탑재할 수 있는 이 장비는 폐사가축이 발생하는 어느 곳이든 이동할 수 있으며 자체 발전기를 보유하고 있어 현장에서 곧바로 24시간 처리가 가능하다. 시간당 폐사가축 처리 능력은 700㎏으로 돼지(50㎏ 기준) 14마리,닭(2㎏) 350마리를 1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다. 에너지원인 유류는 경유로 시간당 40ℓ가 소비된다.
구흥회 대표는 "마이크로웨이브를 활용한 처리 방식으로 매몰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나 소각에 따른 대기 오염 등 환경오염 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이 장비의 설치 및 처리비용은 기존 소각 방식에 비해 70% 이상 절약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당 가격은 10억원 정도로 일반 농가보다는 대형 축산업체나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008년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닭 650만마리를 살처분해 전국에 722곳의 매몰지가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한 구제역으로 돼지 350만마리가 살처분돼 매몰됐으며 최근 매몰지 주변에서 침출수 오염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또 소각 방식은 폐사가축 400㎏을 처리할 때 500ℓ의 연료(경유)로 8시간 동안 소각해야 하는 반면 이 장비는 22ℓ의 연료로 40분 만에 처리할 수 있어 더욱 효율적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