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투혼'의 김상진 감독이 삼성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22일 열린 영화 '투혼'의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상진 감독은 "영화 속 주인공 팀인 롯데도 고맙지만 삼성에게 특히 고맙다"고 말했다.

영화 '투혼'에서 배우 김주혁은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스타였다가 사고를 치고 2군으로 전락하는 철없는 투수 윤도훈 역을 맡았다.

극중에는 부산을 상징하는 프로야구 팀 롯데 자이언츠가 실명으로 등장, 삼성 라이온즈와의 팽팽한 경기 장면이 연출됐다.

김 감독은 "캐스팅 단계에서 여러 기업에 문의를 했는데 '왜 하필 주인공 팀이 아닌 상대팀이냐'며 거절을 많이 당했다. 투자해 준 롯데도 고마웠지만 삼성에게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또 롯데 야구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팀을 만들면 리얼리티가 없었을 것"이라며 "'해운대'에서 이대호 선수가 카메오로 출연했던 것 처럼 실제 선수를 출연시키는 것도 생각했지만 전체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 가상의 인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영화 '주유소 습격 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등의 영화로 전국민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그는 신작 '투혼'에 대해 "등장인물이 사채업자, 형사, 깡패이고 늘 욕이 난무하는 18세(이상관람가)영화를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착한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면서 "영화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이 어떤 것인지 알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욕심"이라고 말했다.

'투혼'은 통산 149승, 3년 연속 MVP에 빛나는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스타였다가 2군 투수로 전락한 윤도훈(김주혁 분)이 그의 뒷수습을 도맡아온 아내 오유란(김선아 분)의 도움으로 삶을 돌아보며 성숙해 가는 감동과 웃음이 어우러진 영화다. 다음달 6일 개봉된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