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남북 비핵화 회담이 종료됨에 따라 내달 초 후속대화를 개최하는 방안을 본격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북 · 미대화는 평양이나 뉴욕,워싱턴이 아니라 과거 북 · 미대화가 열렸던 싱가포르,베를린,제네바 등 제3국 도시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북한은 1,2차 회담에서 비핵화 논의가 부분적 진전을 보임에 따라 제3차 비핵화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2일 "북한은 평양에서 후속 북 · 미대화를 열자는 입장이지만 워싱턴의 기류는 평양 개최에 매우 부정적"이라면서 "현재 양국은 제3국에서 후속대화를 여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미국 측에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평양을 방문하는 형식의 북 · 미대화를 제안했으나 미국은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28~29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뉴욕을 방문해 북 · 미대화를 한 바 있다.

이 당국자는 "앞으로 남북대화와 북 · 미대화가 병행되는 구도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우리 측은 남북 비핵화 회담의 과정을 계속 이어가자는 뜻을 북한 대표단에 밝혔고 북측도 이를 거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제2차 남북 비핵화 회담이 종료되고 북 · 미 후속대화가 본격 추진됨에 따라 후속대화 방향을 둘러싸고 6자회담 관련국 간 연쇄적인 양자교섭이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한 · 중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회동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