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연기군 금강 세종지구의 세종보(洑)가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세워진 16개 보 가운데 가장 먼저 24일 개방된다. 이어 금강 백제보,영산강 죽산보,한강 여주보 등도 순차적으로 일반에 개방된다고 한다. 4대강 사업의 마무리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내년에는 4대강 유역의 환경 정비와 수질 관리 등 친수(親水)사업이 전개될 예정이다.

4대강 사업의 성과는 지난 여름 집중호우 때 확실히 증명됐다. 많은 비가 단기간 내린 탓에 예년 같으면 강이 범람하고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상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업지 부근의 피해 보고는 눈에 띄게 줄었다. 4대강 준설 이후 최대 1.7m까지 홍수위가 낮아졌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4대강 사업에 반대했던 주변지역 주민들도 이제는 거의 대부분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지류나 지천에서 맑은 물이 유입되지 못하면 애써 추진한 4대강 사업도 제 구실을 하지 못할 게 뻔하다. 침식이나 퇴적 수질오염 등의 부작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류 지천은 홍수 방어능력도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홍수에 안전하지 않은 제방 비율이 지방 하천의 경우 40%에 이른다고 한다. 인구가 밀집된 도심지 인근 지류 하천의 부실도 이번 집중 호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급속한 도시화와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야기되는 건천화(乾川化)도 심각하다. 당장 손을 대야 할 곳이 하나둘이 아닌 셈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국가하천과 지방하천 정비 계획은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야권과 환경단체의 반발 탓이다. 4대강 사업으로 강 주변 환경이 훨씬 나아졌는데도 이들은 계속 환경이 파괴되고 물이 오염됐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심지어 4대강의 환경파괴를 무마하기 위해 지류사업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터무니없는 의혹마저 제기한다. 이들은 '4대강 찬동인사 인명사전'이란 제목으로 4대강 사업에 찬성한 정치인 명단을 내놓고 낙선운동까지 벌인다고 한다. 이런 철없는 짓을 하는 단체와 회원들의 명단을 밝힌 인명사전을 따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