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ㆍ이석연 서울시장 출마 선언…다자구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범야권 유력 주자인 박원순 변호사는 21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는 두 전임 시장을 거치면서 보여주기 행정하느라 재정이 파탄나고 의회와의 갈등으로 대의민주주의가 실종됐다. 시민의 힘으로 서울을 바꾸겠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변호사는 주택 · 일자리 등 6대 시정 계획도 발표했다. 그는 △SH공사 개혁을 통한 전세난 해소 △사회투자기금 설치로 사회복지 일자리 창출 △한강운하 폐기 △친환경무상급식 조기 확정 등을 핵심 선거공약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범여권의 이석연 전 법체처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보수성향 시민사회단체의 시장후보 추대식에서 "시민사회단체의 추대를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이제 새로운 길을 열라는 시민의 지상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일단은 연연하지 않고 큰길로 가겠다"고 선을 그었다.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최근 당 지도부로부터 후보로 나서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나 최고위원은 이날 7년 전 서울에서 열린 일본 자위대 행사에 참석한 것을 놓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어 곤욕을 치렀다.

한편 민주당의 네 후보는 이날 TV 토론회에서 박 변호사와 각을 세웠다. 천정배 후보는 "시민운동은 폼나는 것이고 민주당 옷을 입은 것은 죄가 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고,박영선 후보는 "시민운동을 하면서 재벌기업의 후원을 많이 받은 것도 짚어봐야 한다"고 가세했다. 추미애 후보는 "정당은 책임을 지고 심판을 받지만 시민운동은 그게 생략돼 있다"고 했고,신계륜 후보는 "박 변호사는 시민사회 대표가 아니라 시민운동의 대표"라고 평가절하 했다.

구동회/허란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