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1일 유통업종에 대해 높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프리미엄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시장 수익률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대 연구원은 "지난달 유통업체 기존점의 전년동월 대비 매출성장률은 백화점이 8.3%, 할인점이 2.0%를 기록해 성장세는 지속됐으나, 잦은 비와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달보다는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이달도 지난해의 기저효과에도 물가부담과 지속적인 소비심리 둔화, 추석 매출 선발생 등의 영향으로 판매회복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말로 갈수록 역기저효과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란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유통업체들의 현재 주가는 역사적 저점에 있지만,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낮은 수준이 아니다"며 "이는 시장 밸류에이션이 8.2배까지 하락한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소비심리 및 전반적인 실적 모멘텀(상승동력) 둔화를 감안하면 유통업체들의 주가는 당분가 시장 수익률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도 소비경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최근 환율 급등에 따른 원화 구매력 약화 및 수입물가 상승 부담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주가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호텔신라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은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양호하고, 내년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으며 밸류에이션에 여유가 있는 업체로 꼽았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